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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논술방] 교사·학생 허물없는 관계 됐으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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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글 : 신유리(수원 곡선초5)

오늘날에는 예전보다 교육시설도 좋아졌고, 그에 따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옛날과 달리 국민의 의무 중 '교육의 의무'가 추가되어 ㉡더욱 교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로 인해 교사들과 학생들의 거리감이 조금씩 줄어가면서 그와 함께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거나 교사가 학생에게 지나친 체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이 일을 '지나치게 줄어들어버린 학생과 교사의 거리감 때문' 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나는 오히려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 거리감을 없애고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제 학교는 누구나 다녀야 하는 곳 중 한 곳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 상태에서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등의 학생과 교사의 거리감이 멀어지는 행동을 한다면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에는 학생 수가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많은 인재들을 잃어서 국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며, 그리고 국가적 경쟁에서도 손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폭행이나 심한 반발 같은 것 대신 대화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무력은 몸에도 상처를 주며, 지나친 폭행은 ⓑ트라우마같은 정신적 피해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효율적이며,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수업 분위기도 딱딱하지 않고 교사들이 재미있다면 학생들도 배울 기분이 더 잘 들지 않을까? 그러기에 나는 학생과 교사들의 거리감이 멀지 않은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사이의 경계선은 잘 그려둬야 할 것이다. 경계선을 잘 그려두지 않는다면 학생이 교사의 지위를 침범하는 등의 이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첨삭 · 총평

허물 없앨 구체적 설명 더 필요

논술문의 기본 구조를 잘 갖춘 글이다. 서론-본론-결론의 구성이 짜임새 있고 맞춤법을 비롯한 기본 형식에 큰 문제가 없다.

학생은 교사와 제자 사이의 관계가 좀 더 친밀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황 전체를 아우르려고 한다. 과거와 현재의 학교 교육 상황을 비교하고 지금 상황에 더 적절한 교육방법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좋다. 그러나 ㉠을 보면 '교육의 의무'가 추가되었다고 하는데 '옛날'이 정확히 언제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 또한 ㉠을 이유로 ㉡의 결과가 나왔다는 인과관계 역시 모호하다.

그리고 학생은 스승과 제자 사이가 돈독해지기 위해 필요한 방법으로 ㉢과 ㉣처럼 스승의 노력에만 집중하고 있다. 결국 스승이 엄격하고 학생에 대해 체벌을 가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는 문제의 원인을 전체적으로 살폈다고 보기 힘들다. 또한 ㉤과 같은 결론은 이제까지 전개한 글의 방향과는 달리 '경계선'을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방법이나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면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는 '나는'과 '폭행이나'의 사이에 '교사와 학생 사이의'를 집어 넣어 주어야 더 자연스럽다. 또한 ⓑ는 '트라우마' 자체가 '정신적 피해, 외상'을 의미하는데 굳이 같은 표현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박진선 학림논술아카데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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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제=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을 방해받지 않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자기 욕심대로 일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지요. 다음 보기글의 (가) 제시문을 읽은 후 (나) 제시문의 사람들을 비판해 보세요. 반드시 (가) 제시문의 내용을 인용해야 합니다.(600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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