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전철 건설」이렇게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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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번 주 토론 주제인 「고속 전철 건설」에 대한 독자 투고는 모두 82통(찬성 47, 반대 35)이 접수됐습니다. 이중 찬성 3통, 반대 3통을 소개합니다

<찬성>수송 능력 가장 우수-이일성<부산시 사하구 감천1동>
일본의 경우를 보면 좁은 국토나마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30년전부터 도로와 철도와의 시간당·평당 수송 능력과 토지의 효율을 감안한 연구 자료가 나왔다고 하는데 결론은 수송력 좋은 철도를 많이 건설했다고 한다.
고속 전철은 대량 수송 뿐 아니라 신속성, 전천후 수송 가능성, 무엇보다 안전성 등이 타교통 수단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그것이 기술 이전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힘으로 이룩할 수 있다면 막대한 예산 절감과 기술 수출 등 더할 나위가 없다.
고속도로가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었으나 고속 전철은 전국을 동시 생활권으로 묶어 줄 것이니 2000년대, 아니 그후를 내다보는 교통 정책 구상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승객·화물 역할 분담>-김덕봉<경기도 안양시 관양1동>
지금 전국의 대도시와 산업도로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간선도로, 철도의 장기적인 안목에 의한 건설이 부진하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고속 전철의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이 정부고속도로 4개를 건설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고속도로의 추가 건설, 대도시의 길 넓힘, 주차 빌딩의 건설을 하여야 한다고 하나 이는 장기적인 안목이 결여된 것이다.
고속도로 4개의 건설은 좁은 땅을 넓게 활용하는데도 위배되며, 필요한 용지 매수도 고속전철 건설보다 4배의 어려움이 있고, 기간 산업의 육성에 필요한 물자의 수송 능력 및 속도도 철도보다 크게 뒤진다.
경부 고속 전철은 고속도로 1개의 노선에 건설하여 고속도로 4개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한 승객이 급증, 현재 주간에는 경부선 등에 화물 열차의 운행을 못하고 야간에만 운행함으로써 물자의 수송에 어려움이 많은 것을 승객은 고속전철, 화물은 기존 선로로 수송함으로써 폭증하는 여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기간 산업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쾌적 여행 수요 늘어>-정영미<서울 용산구 한만동>
60년대 정부의 경부 고속도로 건설 발표가 있자마자 많은 국민들은 그 막대한 투자에 대해 반대하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 그 막대한 공사를 이루었기 때문에 서울∼부산간 교통난과 수송력 해결로 우리 나라의 경제는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는 고속 전철 완공 시기를 98년으로 잡고 있다. 이 때에는 국민 소득이 1만 달러를 넘을 것이고 국민수준의 향상에 따라 시민들은 안전성·쾌적성, 그리고 다양화된 수송 열차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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