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취업도 만만치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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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의 취업문도 바늘구멍처럼 좁다. 중소.벤처기업 10개 중 7.5개 꼴로 이달 이후 신규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채용정보업체 헬로잡(http://hellojob.com).파인드잡(http://findall.co.kr)과 공동으로 유망 중소기업 1백14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4.5%에 불과한 28개사만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한국야금.한국유나이티드.유도실업.휴비츠.소프트포럼.삼성상호저축은행.부광약품공업.경남제약 등이다. 또 대한정밀.디자인하우스.성지산업.화진인더스.코코엔터프라이즈 등 20개사는 수시모집으로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나마 기업별로 채용인원이 대부분 한두 명에 그쳐 구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연말까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28개 기업 중 10명 이상을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세곳에 불과하다. 조사대상 기업 중 두개 기업은 "공장문을 닫아야 할 판이어서 오히려 감원을 고려할 정도"라고 밝혔다.

헬로잡 최윤선 리서치팀장은 "구직자가 대기업을 지원하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으로 눈을 돌려도 취업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유망 중소기업의 54%가 "지원자가 많아 사원을 뽑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대답, 이 같은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반면 "사원채용 때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기업은 46%에 달했는데 이들 기업은 그 이유로 "회사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지역적인 위치로 인해 지원자가 기피한다"(3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상당수 기업은 "여러 군데 중복 합격한 뒤 입사하지 않거나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아예 이직이 잦은 사람은 채용 대상에서 완전 배제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을 포함, 올 하반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는 주요 기업으로는 LG칼텍스정유.남양유업.중소기업은행.보광훼미리마트.로레알코리아 등이 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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