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연구의 대가 제인 구달 박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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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인 구달 박사는 1934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의 남부해안도시인 번머스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4세 때는 닭이 어떻게 달걀을 낳는지를 직접 보기 위해 네 시간 동안 닭장 안에 웅크리고 있었던 적도 있다.

10세 때부터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함께 산다는 꿈을 키웠다. 아프리카에 첫발을 디딘 것은 23세 때다. 저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스 리키 박사의 조수로, 올두바이 고지에서 화석을 캐는 일을 맡았다. 이어 리키 박사의 추천으로 60년에 곰비 국립공원에서 침팬지 연구를 시작했다.

그해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꺾어 나뭇잎을 떼어낸 후 흰개미굴 속에 집어넣고, 흰개미가 달라붙게 해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또 같은 해 침팬지가 알려진 것처럼 야채나 과일만 먹는 것이 아니라 육식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65년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탄자니아로 돌아가 곰비 연구센터를 설립, 현재까지 침팬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2001년 간디 킹 비폭력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유엔 '평화의 대사'로 선정됐다. 2003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데임'작위를 받기도 했다. 전 세계 대학으로부터 받은 명예학위만 20여개에 이른다.

저서로는 우리말로 번역된 '생명사랑 십계명'(바다출판사), '인간의 그늘에서'(사이언스북스), '제인 구달'(민음사), '희망의 이유'(궁리) 등을 비롯, 60여권이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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