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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 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영상은 익명의 네티즌이 한 동영상 포탈사이트에 제공한 것이다. 이 영상이 어떤 경로로 제보자에게 입수돼 이 사이트에 제공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트측은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 3분40초용 동영상으로 편집해 인터넷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대여섯명의 가해 여학생이 한 여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때리는 집단폭행 장면이 담겨있다.

◇"때리지마…"애닯은 호소= 동영상은 가해자에 속하는 한 학생이 피해 학생의 안경을 벗긴 뒤 뒷머리를 때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학생들이 가세하는 등 매질이 계속되자 이 여학생은 울며 그만 때리라고 호소한다. 가해자들은 얼굴을 감싸며 고통과 수치감에 몸을 떠는 피해 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묶은 뒤 카메라를 향해 피해 학생의 고개를 강제로 들게 하는 등 폭력의 수위를 높였다.

눈물 범벅이 된 피해 학생은 "미안해,잘못했어,안할게"라며 무릎을 꿇고 빌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의 애처로운 호소가 이어지는데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거나 가해 학생들끼리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집단 학대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동영상 막바지에선 피해 학생을 못 움직이게 붙잡은 뒤 강제로 상의를 벗기는 등 피해 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인격 살인'을 가하기도 했다.

◇분노한 네티즌들=동영상 내용이 이날 오후 조인스닷컴을 통해 첫 보도되고 네이버.다음 등 포탈사이트에 퍼지면서 인터넷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네티즌은(SYHH)은"미성년자라고 배려하는 것도 한도가 있는 법"이라며 "가해 학생들은 강력하게 처벌하고 부모들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네티즌(ompa2545)은 "이런 일이 없도록 잘 가르치라고 학교 선생님들을 믿고 아들 딸을 맡겼는데 너무나 어처구니 없다"며 분노했다.

동영상을 처음으로 올린 포탈사이트측은 "10대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알려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의견이 많아 편집본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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