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구토…펀치드링크 증세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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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WBC 슈퍼플라이급 3차 방어전을 멋진 4회TKO승으로 장식한 문성길(28)이 19일 오후 귀국직후 KBC(한국권투위원회) 지정병원인 카톨릭 병원(천호동 네거리)에 입원,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있어 고질적인 펀치 드렁크 증세가 심상치 않음을 드러냈다.
문은 지난 17일 오전(한국시간) 나나 코나두(가나)와의 경기직후 구토증세를 보였으며 파리에서 일박한 뒤 귀국하는 도중『머리가 무겁고 눈을 쏘는 것 같다』면서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다고 동행한 카멜 프로모션 김기윤 사장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논산훈련소에 입대, 신병 훈련 중 전례 없는 70일간의 특별휴가를 받아 이번 타이틀전을 가진 문은 이번 주 안에 다시 입대하도록 되어 있다.
문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마쓰무라 겐지와의 2차 방어전에서 눈썹 옆과 입술 안쪽을 31바늘 꿰매는 혈전 끝에 5회 테크니컬 판정승을 거뒀으나 이후 펀치 드렁크 증세를 보였었다 (본지 90년 11월29일자 보도) . 문은 시력이 극도로 나빠지고(1·2→0·2) 두통증세와 함께 불면증으로 고생을 했다. 당시 카톨릭 병원의 소견(장성호 외과과장)을 보면『빈 매를 많이 맞아 턱이 지나치게 약해진데다 시력마저 약해지는 등 일종의 펀치 드렁크 증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4주간 지속적인 관찰·치료 및 요양을 요한다』로 되어 있다. 펀치 드렁크의 후유증은 급성증세로는 혼수상태·기억력상실·정신불안감 등이 나타나며 만성증세로는 반신불수·실인증 실어증 치매(언어동작이 느리고 정신동작이 완전치 못한 것)등이다. 복서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펀치 드렁크 증세로 고생한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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