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획기적 방법 개발/주사대신 「인슐린 파스」 부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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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화학연·동신제약 개발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을 주사대신 피부를 통해 체내에 전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소 고분자 제3연구실 이해방박사(50)·신병철연구원(33)팀과 동신제약 연구팀은 88년부터 3년간의 공동연구끝에 기존의 인슐린을 특수처리해 파스나 붙이는 멀미약처럼 환자의 피부에 붙인다음 그위에 0.1밀리암페어정도의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냄으로써 인슐린을 혈관속으로 침투시켜 혈당을 낮춰주거나 유지해주는 세계 최초의 인슐린 전달 시스팀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슐린은 분자량이 6천정도로 매우 큰데다 피부와의 친화성도 없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피부를 통한 체내전달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박사는 『전류적 에너지를 이용해 이온화된 분자를 이동시키는 전기영동법과 피부의 표피저항을 줄이는 특수처리방법,인슐린과 용매와의 상호관계 규명 등을 통해 이같은 방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그동안 6백20마리의 토끼와 돼지의 피부에 부착한 실험에서 매우 만족할만한 혈당 강하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된 첩포형 인슐린은 인슐린주사를 맞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인슐린이 첨가된 양면테이프를 피부에 붙인 다음 그위에 배터리가 내장된 소형 전원장치를 붙이는 것.
이박사는 93년초까지 임상실험을 끝내면 늦어도 93년말에는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특허 3건을 출원했으며 미국등 5개국에도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당뇨병환자수는 전세계적으로 약 6천만명정도며 이 가운데 약 1천만명이 인슐린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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