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물 오염 경남까지 확산/페놀 섞인 폐수 부산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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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수장마다 수질확인 법석
【부산·창원=조광희·허상천기자】 발암물질인 페놀이 섞인 공장폐수가 대구시에 이어 낙동강을 타고 인구 4백만명의 부산시 및 80여만명의 마산·창원·밀양·삼량진일원까지 흘러와 수도물 악취파동이 영남일대에서 일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본부는 19일 오후부터 이같은 조짐을 발견하고 10분마다 수질검사를 하는 한편 염소대신 고가의 이산화탄소·활성탄 등을 투입,고도 정수처리에 들어가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
또 중부 경남일원에 물을 공급하는 함안군 칠서정수장 원수에서는 18일 오후 3시부터 19일 오전 3시까지 문제의 페놀이 검출돼 마산·창원일원의 수도물이 20일 오전까지 악취를 풍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칠서정수장측은 18일 오후 3시쯤 원수에서 국내 음용수 수질기준의 10배인 0.05PPM의 페놀이 검출돼 이산화탄소등으로 특수 처리한뒤 공급했으며 19일 오전 3시쯤 0.005PPM이 검출된 후로는 검출되지 않고 있으나 비상근무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상수도본부는 20일 오전 5시쯤 페놀이 물금취수장으로 유입됐으며 밀양의 수산교 근처에서 검사결과 0.1PPM(기준의 20배)의 페놀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19일 수자원개발공사에 대해 협천댐등의 방류량을 40% 늘려줄 것을 요청,20일부터 방류량이 크게 늘어났다.
한편 대구의 경우 20일 오전 현재 대부분 정상적 수도물이 공급되고 있으나 두류·황금·신천동 등 외곽아파트지역 10개 동에서는 5일째 악취 수도물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경은 다사수원지측의 과실 여부등을 가리기 위해 관계공무원들을 소환·조사,직무유기가 밝혀지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다사수원지 사무소장 곽원씨를 19일 직위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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