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연방제 존속 제한적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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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선 50%만 찬성/러시아공 대통령 직접 선출에는 78%가 지지
【모스크바 AFP·로이터=연합】 연방존속여부를 묻는 소련국민투표에서 모스크바시의 유효 투표중 50.01%만이 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제시한 연방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18일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첫 공식 중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유권자중 67%가 투표에 참가,이중 50.01%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한 연방존속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효투표자의 77.8%는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주민 직접선출을 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잠정집계에 따르면 특히 거대도시지역 유권자들은 고르바초프의 모호한 새로운 연방제안에 제한적인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시 이외에 레닌그라드시나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시에서 고르바초프 제안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러시아공화국·우크라이나 공화국에서도 연방문제와 관련,국민투표에 제시된 주요문제들에 대한 찬성률보다 크렘린의 제안에 대한 보충질문에 대한 찬성률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영 타스통신은 에스토니아 공화국에서는 공화국당국의 공식적인 투표거부선언에도 불구,25만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이중 거의 95%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연방존속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단지 4.5%만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튜멘 유전지역에서는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중 53%가 연방제안을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65∼7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크라이나 공화국수도 키예프시에서는 71.4%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52.8%가 고르바초프 제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44.6%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그러나 키예프시를 제외한 우크라이나 공화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70∼75%가 연방존속안에 찬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고르바초프가 제시한 질문을 그대로 국민투표에 부쳤기 때문에 이번 국민투표의 중심적인 시험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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