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커드 대비 '한국판 M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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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일 "이달 중순 발간한 합참의장 지휘지침서에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비한 '한국식 탄도.유도탄 방어체계 구축'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합참의장 지휘지침서는 신임 합참의장이 재임 동안 추진할 업무 방향으로 합참의 부서가 우리 군에 필요한 무기체계를 기획할 때 기준이 된다.

합참이 한국식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북한이 올 7월과 10월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한 데 따른 조치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합참이 구상하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는 북한의 스커드B와 C 등 단거리(사거리 1000㎞ 이내)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동 또는 대포동 미사일은 사거리가 한반도를 초과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내에서만 요격이 이뤄지므로 미국이 구축 중인 미사일방어(MD) 체계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한국식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는 ▶우리 군이 독일과 미국으로부터 도입을 추진 중인 패트리엇(Pac-3) 요격용 미사일 체계▶조기 경보 레이더▶자동화된 지휘통제체계(C4I)로 우선 구성될 전망이라고 합참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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