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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양레저 '특구'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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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천수만 간척지 대형 관광개발사업 2건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안면도에는 100여 만 평 규모의 해양리조트 시설이, 서산간척지(B지구)에는 관광형 기업도시가 들어선다. 특히 안면도 관광개발사업은 1989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17년 만에 사업자가 선정됐다. 태안기업도시는 전국 기업도시 시범지역 6곳 가운데 가장 먼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 안면도를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로=충남도는 19일 투자유치위원회를 열어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을 안면도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리조트 개발 전문 에머슨퍼시픽(45%)▶미국의 세계적인 금융서비스 회사 모건스탠리(45%)▶삼성생명보험(10%) 등 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도는 인터퍼시픽컨소시엄과 내년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6개월 안에 정식 계약할 계획이다. 도는 해수욕장만 12개가 있고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있는 안면도를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10여 년간 외자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안면도는 내년부터 2014년 8월까지 7408억원(외자 3334억원)을 들여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115만4000만 평을 ▶힐튼리조트&스파▶베니스파크▶대중 골프장▶기업인 연수마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힐튼리조트&스파에는 콘도미니엄(300가구).호텔.온천시설.워터파크 등이 들어선다. 베니스파크는 이탈리아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볼거리와 운하.산책로.수상스포츠 시설로 꾸며진다. 또 베니스파크에는 해양생태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대형 수족관도 들어선다. 골프장은 퍼블릭코스(18홀)로 조성한다. 기업인 연수마을은 대기업 컨벤션센터나 연수시설로 활용된다.

인터퍼시픽컨소시엄 관계자는 "해안선과 주변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동식물의 생태 통로를 조성해 최고급 휴양시설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국제수준의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기업도시=태안군 태안읍.남면 일대 서산간척지 B지구 442만 평에 건설된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제안한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을 심의 의결했다.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은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계획을 수립한 뒤 하반기에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2020년까지 인구 1만5000명(6000가구)을 수용하는 도시를 만든다. 총사업비 7조850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은 부지조성비 등으로 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시공사를 선정해 충당한다.

이곳에는 ▶국제비즈니스단지▶웰빙타운(노인병원.골프아카데미)▶주제공원▶생태공원▶첨단복합산업단지(바이오농업연구단지.농특산물판매시설)▶골프장(108홀) 등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천수만 철새 보호를 위해 110만6000평 규모의 버드존(습지.농경지)도 설치되며, 주변 국도(77,32호)와 연결되는 진입도로 4개 노선도 신설된다. 현대건설 측은 "기업도시가 건설되면 13만6000명의 고용 창출과 12조33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태안군기업도시개발사업소 유태권(51) 소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드의 디즈니월드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춘 복합형 관광레저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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