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 선거 덕 있는 일꾼을 뽑자|이동설<증산도 강남도장 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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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흔히 풀뿌리 민주주의로 일컬어지는 지방자치제를 30여 년 만에 다시 실시키 위한 지방의회 선거가 올해 두 차례 정도 실시될 것 같다. 지역주민의 의견이 수렴되어 이에 부합되는 정치가 실시되는 것은 지역주민은 물론, 국가를 외해서도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중요한 일(선거)에 임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지금까지 선출된 일꾼들이 국민의 뜻을 제대로 현실에 투영시키지 못한 소치일 것이다.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 국가, 지역살림을 맡아 볼 분들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음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는 국가나 지역의 일을 맡을 대표자는 그 누구보다도 덕이 있어야 하고 다음이 능력이다(덕자는 본 야요, 재자는 말 야라). 그래야 정의롭고 올바르게 유권자의 뜻을 펼 수 있고 그럴 때 국민 모두는 그를 따를 것이다. 여기에는 공명정대가 필요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기에 우주를 주재하시는 증산상제께서도『나는 사정을 쓰지 못한다』(증산도의진리 413쪽)라고 말씀해 주셨다.
두 번째로 지도자는 일의 대세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물론, 그를 따르던 국민조차도 큰 재앙을 겪게 된다. 그 예로 얼마 전에 있었던 걸프전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전후사정을 잘 판단하여 일을 잘 처리했으면 10만 이상의 자국민을 회 생시키지 않고 자기 자신도 현재와 같은 곤경에 처하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다음의 경구-명의는 사람의 죽고 사는 것을 판단하고, 성주는 일의 성패를 분명히 안다-를 후손인 우리에게 전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열과 성을 다하는 부단한 노력이 경비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이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이끌려 해도 적잖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한 나라나 지역의 일은 말할 나위가 없으리라. 그래서 일꾼에게는 불길이 앞을 막아도 이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와 봉사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위의 세 가지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면 매사가 순리에 합해 잘 처리될 것이다. 혹 잘못 처리된다 손치더라도 이를 탓할 국민도 없고, 이렇게 바르게 일하는 일꾼을 천지도 탓할 순 없을 것이다. 이런 일꾼이 나타날 때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부조리 등 사회적 제 문제는 사라지고 우리 곁엔 태양처럼 밝은 내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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