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고객만족도 1위 '최고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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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임직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행운의 꽃씨' 를 나눠주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실패로 빛이 다소 가려지긴 했지만 국민은행의 2006년은 어느 해보다도 성과가 많은 한 해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해 지난 11일 발표한 은행 부문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1위는 올해 국민은행 최대의 자랑거리다.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만족도 부문에서는 그동안 은행권 최하위권을 맴돌다 지난해야 2위로 올라섰다. 강정원 행장은 13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고개만족도 1위에 선정된 것을 "올 한 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올 9월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개인영업점 업무분리(SOD: Segregation of Duties)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고객은 자신이 서비스받을 창구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은행 이용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상품 판매자가 직접 현금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창구업무를 분리해 직원들의 금융사고를 예방해 왔다. 국민은행은 또 올 한 해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수신상품 중 대표적인 것이 '名品(명품)여성통장'이다. 올 9월 22일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영업 일수로 14일 만에 10만4684계좌에 6206억원어치가 팔렸다. 기업금융 서비스 중 맞춤형 통합자금관리시스템인 '사이버브랜치(cyber-branch)'도 히트작이다. 이 서비스는 매출 500억원 이상인 중견 대기업 내에 사이버지점을 설치하는 것. 이들 기업의 자체 시스템을 은행 온라인과 연결해 기업 내 시스템에 은행 지점이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CJ.롯데쇼핑.현대산업개발 등 888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시아 리딩뱅크'를 목표로 우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의 소매금융 분야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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