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과 임직원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행운의 꽃씨' 를 나눠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 최대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만족도 부문에서는 그동안 은행권 최하위권을 맴돌다 지난해야 2위로 올라섰다. 강정원 행장은 13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고개만족도 1위에 선정된 것을 "올 한 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올 9월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한 '개인영업점 업무분리(SOD: Segregation of Duties)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고객은 자신이 서비스받을 창구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은행 이용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상품 판매자가 직접 현금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창구업무를 분리해 직원들의 금융사고를 예방해 왔다. 국민은행은 또 올 한 해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냈다. 수신상품 중 대표적인 것이 '名品(명품)여성통장'이다. 올 9월 22일 판매를 시작한 이 상품은 영업 일수로 14일 만에 10만4684계좌에 6206억원어치가 팔렸다. 기업금융 서비스 중 맞춤형 통합자금관리시스템인 '사이버브랜치(cyber-branch)'도 히트작이다. 이 서비스는 매출 500억원 이상인 중견 대기업 내에 사이버지점을 설치하는 것. 이들 기업의 자체 시스템을 은행 온라인과 연결해 기업 내 시스템에 은행 지점이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CJ.롯데쇼핑.현대산업개발 등 888개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시아 리딩뱅크'를 목표로 우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의 소매금융 분야에 순차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