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착기시장 제패 "다음은 유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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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 옌타이시에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서 직원들이 굴착기3만 대 출하를 축하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를 여느해보다 바쁘게 보냈다. 중국과 유럽 진출을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2010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해 국내 최대이자 세계 톱5 기계회사가 된다는 '텐-텐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 중국이다. 유럽 전체 시장과 맞먹는 규모의 중국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산둥성 옌타이시에 있는 굴착기 생산법인은 4월 중국 기계업계 최초로 3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1996년 공장을 지은 이후 일본 히타치와 고마쓰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만든 게 중국 내 지주회사다. 지난달 두산그룹 차원에서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지주회사는 굴착기와 공작기계 등 2개 생산법인과 3개 판매법인을 아우르며 2010년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일류 기업들의 각축장인 유럽에도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벨기에에 있는 현지 생산공장에 700억~800억원을 투자해 굴착기 생산량을 현재 1500대에서 5000대로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엔 유럽지역본부를 설립해 공작기계 판매 확대에 나섰다. 2010년 5억 달러의 매출과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유럽 내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국내 투자도 활발했다. 10월 할부금융업체인 연합캐피탈 지분 19.99%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굴착기 등 고가의 기계류 판매에 필수적인 할부금융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같은 달 전북 군산에 굴착기 및 지게차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2009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굴착기만 연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게 된다. 최승철 사장은 "세계 최고 품질과 생산 규모.경쟁력을 확보해 5년 내에 모든 생산 품목에서 세계 5위 이내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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