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자매 나란히 하버드생 ‘겹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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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나란히 하버드 동문된 한인 자매’ ‘쌍둥이 자매 명문대 합격’‘미국에 온지 2년만에 MIT·코넬대 입성’

 지난 주말 하버드 등 미 명문대의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가 잇따른 가운데 워싱턴 일원 한인 합격생들의 화제도 만발하고 있다.

▶코넬과 에모리에 합격한 쌍둥이자매 이종아, 종희(랭리고)양.

 하버드에 지원한 엘리스 정(TJ고 12학년·버크 거주)양은 지난 15일 오후 인터넷으로 합격을 확인하고는 뛸듯이 기뻤다. 지난해 하버드에 진학한 언니(레이크브래닥고 출신 정선영 양)와 대학생활을 함께 할 수 있게 돼서다.

 정 양은 “언니를 통해 본 하버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세계적 영재들이 가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솔직히 큰 기대 안했는데, 합격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정 양은 TJ고에서 4년내내 올 A학점(GPA 4.0 만점)을 받았으며, SAT 2350점, SAT∥ 거의 만점, AP 8개 전과목 5점 만점을 기록한 수재. 또 내셔널메릿 세미파이널리스트, ‘Quill and Scroll’국제저널리즘상 수상, 4년간 클래스 학생회장, 거버너스쿨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정 양은 하버드에서 언니와 같은 경제학이나 정치학을 전공할 예정.

▶하버드생 언니 정선영씨와 이번에 합격한 엘리스 정(TJ고)


 미국에 온지 3년만에 코넬과 에모리에 나란히 합격한 한인 쌍둥이 자매 이종희·종아(랭리고)양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8학년때 아버지 이선재(KBS특파원)씨를 따라 미국에 온 이후 선행학습 등 도전적인 커리큘럼을 선택, 11학년 한해를 건너뛰고 내년 조기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11학년을 스킵하는 바람에 남들처럼 AP과목도 많이 못듣고(12학년때 2개 수강) 성적도 신통치 않은데, 합격통지를 받게 돼 어리둥절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자매는 4년간 불어를 꾸준히 해왔고, 또 난해한 과목으로 알려진 AP영문학 등을 과감하게 선택, 대학당국이 자신들의 도전정신을 높이 산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박새롬(센터빌고)양과 하유나(로빈슨고)양도 미국에 온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MIT와 코넬에 각각 합격했다. 박 양은 캐나다에서, 하 양은 한국에서 9학년을 지내 미국 학교로의 전환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10·11학년때 집중력을 발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박 양은 MIT 영재프로그램인 ‘마이츠(MITES)’에 참가, 수학·컴퓨터부문 1등을 하면서 대학측으로부터 주목을 끌었다.

전영완 USA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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