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1,2호 포철·한전 주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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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태준 회장체제 유지… 다각화 박차 포철/순익 줄어 배당 10%… 대폭 승진 개대 한전
국민주 1,2호 기업인 포철과 한전이 14,15일 각각 정기주총을 개최.
주주수만 해도 포철이 80만명,한전이 2백65만6천명을 헤아리는 규모고 현재 증시상황때문에 지연되고는 있지만 앞으로의 국민주보급과도 관련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포철◁
박태준 회장의 거취문제로 관심을 모은 14일의 포철 정기주총은 박회장의 거취에 대한 그동안의 구구한 억측과는 달리 현 박회장체제를 재신임했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박회장을 염두에 둔듯한 「명예회장제」의 도입근거를 마련,논란을 자초한 바 있는 포철은 일단 내년 10월의 광양 4기공장 준공으로 포철의 제철부문에 대한 신규투자가 당분간 마무리된다는 점을 고려,실질적 창업자인 박회장을 회장에 유임토록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88년 국내최초의 국민주기업이 된 포철의 이날 정기주총은 10%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영업실적은 4조8천50억원의 매출에 순익은 7백90억원으로 매출액 이익률은 1.6%,따라서 기업공개 이전인 88년의 매출액이익률 3.62%보다는 반이하로 줄어들었는데 인건비부담의 가중 및 해외시장여건의 악화가 주요인이라는 것.
한편 내년 10월 광양 4기 제철소가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 2천만t으로 신일본 제철에 이어 세계 2위의 철강회사가 되는 포철은 지난 88년 경영다각화를 위한 신사업개발부를 발족,줄곧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89년 5월 제철화학과 풍국정유의 인수에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정우석탄화학에 대한 경영참여를 했으며 전혀 새로운 분야로서 89년 11월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포스코데이타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실리콘웨이퍼 생산을 위해 미국의 MEMC사·삼성전자와 합작으로 포스코 휼스사를 설립,반도체산업으로의 진출기반도 구축했다.
특히 최근 박회장이 헬기를 타고 점을 치러갔던 것으로 소문이 났지만 실은 반도체공장은 먼지가 없는 곳에 건설해야되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사가 차단되는 지리산 일대등을 직접 둘러본 것이었다는 후문이다.
포철은 이밖에 광양 4기 공장건설에 투입된 5백명의 자체 건설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건설업의 진출도 모색중이다.
▷한전◁
총 2백65만6천명이 주주로 돼있다. 올해 국민주(전체주식의 21%) 배당률은 10%로 지난해 11%보다 낮다.
대주주인 정부에 대한 배당률은 2%.
올해 국민주배당률이 이처럼 책정된데는 작년결산에 비해 순이익규모가 크게 줄어든데다 투자비증가로 올해 자금사정이 좋지않기 때문이라는게 한전측의 설명이다.
한전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전력판매호조로 총매출이 5조2천2백59억원으로 89년도보다 4.7% 늘어난데 비해 당기순익 규모는 6천58억원으로 오히려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순익감소는 발전량 증가에 따라 연료비부담과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민간업체로부터의 전력구입비 등이 크게 증가한 때문.
여기에 그동안 영업외 수익을 크게 늘리는데 기여해온 환차익규모가 지난해에는 3백35억원(89년 1천6백64억원)에 그친 점도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15일 한전 대강당에서 있을 30차 주총에서는 부사장자리(기존 1인)을 하나 더 늘리기 위한 정관변경건이 협의될 예정.
이에 따라 곧 임기만료되는 전무급 세자리를 포함,이번 주총후 대폭적인 승진인사가 기대되고 있다.<이연홍·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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