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순방한 이기주 외무부2차관보(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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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의 전쟁기여도 높이 평가”
『기업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전후 복구사업에의 참여가능성은 의외로 상당히 넓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조사단 단장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을 순방했던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는 13일 조심스럽지만 제2의 중동특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관계자들과 만나보니 걸프전쟁 기여도에 따라 공사를 배분하겠다는게 그들의 방침이었습니다. 우리의 기여도에 대한 평가는 좋았습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동시에 한 유일한 나라라는게 걸프지역국가들의 공통된 인식이었습니다.』
­우리의 복구사업참여에 대한 쿠웨이트의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망명정부측 인사들에게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건설공사의 계획서와 공급가능한 1백50여개의 생필품리스트를 제시했더니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여러 어려운 여건을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후 복구사업은 아무래도 정치·군사적 성격이 있어 미국이 주도하게될 것이며 이미 70% 이상을 독점했다는 소리도 있는데….
『70%는 종전후 90일 이내에 해야하는 담수화공장등 긴급복구사업에 국한된 것입니다. 중장기적인 복구사업은 피해당사국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얼마나 따낼 수 있겠습니까.
『전체 규모도 아직 불확실하므로 정확한 규모산정은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쿠웨이트내 건설공사에 대한 우리 업체의 수주비율 6%는 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이차관보는 영사급 외교관계밖에 없는 이집트에 들렀을때 이집트 정부로부터 대사급 수교이상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걸프전지원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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