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5년째 연봉 뚝뚝 박찬호·정민철은 쌩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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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화려한 투수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그룹은 1992년에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박찬호를 비롯,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조성민과 정민철.차명주(이상 한화), 염종석(롯데), 임선동.최원호(이상 현대)가 그들이다. 이들은 프로야구에서 길게는 15년, 짧게는 10여 년간 뛰며 팀의 간판으로 군림해 왔다. 어느새 이들의 나이도 30대 중반, 절정기를 지난 기량도 이젠 완연한 하향세다.

국가대표팀의 에이스였던 임선동은 18일 소속팀 현대와 내년 연봉 504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 6300만원이던 연봉이 또 깎였다. 벌써 5년째 연봉이 떨어졌다. 2002년 1억5500만원이던 몸값이 이젠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차명주는 불러주는 팀이 없어 유니폼을 벗을 형편이다. 지난해 재기하는 듯했던 조성민의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또 한번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활약도 부진했다. 1억110만원이던 연봉도 삭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원호는 올해(1억5000만원)보다 20% 줄어든 1억2000만원에 최근 계약했다.

반면 박찬호와 정민철.염종석은 아직 쌩쌩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두 번째 FA 신분이 된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과 계약을 위해 대기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FA시장이 과열돼 예상보다 후한 대우를 받고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2억5000만원의 적지 않은 연봉을 받은 정민철은 포스트시즌 활약에 힘입어 박찬호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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