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보여주겠다" 팀마다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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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남풍에 실린 봄소식과 함께 프로야구가 약동의 기지개를 켰다. 겨우내 피나는 훈련을 쌓아 온 프로야구8개 구단은 저마다 우승을 향한 무지갯빛 여정을 꿈꾸고 있다. 선수들도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움켜쥘 수 있는 각종 타이틀 획득을 위해 불꽃튀는 레이스를 벌일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이에 따라 총5백4게임의 대장정은 환희와 비 통으로 얼룩지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올 시즌 하이라이트인 4강의 각축전망과 개인타이틀의 향방을 추적, 야구팬들 궁금증을 미리 더듬어 본다.
『올 프로야구의 4강 판도는 지난해와 같이 LG·삼성·해대·빙그레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이 동계훈련을 마치고 9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 각 팀의 전력·팀컬러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개 구단의 훈련과정·보강전력 등을 돌아본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 판도가 지난해와 흡사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팀 당 6게임 늘어난 데다(1백26게임)주6일 연속경기를 펼치게 돼 투수 력·체력·두터운 선수 층 등을 확보한 지난해 4강팀들이 더욱 유리한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시리즈 우승향방도 이들 네 팀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일성(하일성·KBS해설위원)씨는『LG·삼성·해태가 우승을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이고 빙그레는 투수 력에서 3팀에 비해 처져 우승을 노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하씨는 특히 1백26게임의 장기레이스에서는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독특한 견해를 피력, 김동수·심재원이 포진하고 있는 LG가 이만수(이만수)·장채근이 지키고 있는 삼성·해태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입장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김소식(MBC해설위원)씨는 좌타자로 무장한 LG의 공격력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빙그레·삼성을 다크호스로 꼽고 있다.
김씨는 LG가 김태원 김용수 정삼흠 등 주전 급 투수들이 위력적이지만 좌 투수는 이국성 혼자 뿐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선동렬을 보유한 해태가 특유의 승부근성을 되살린다면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게 틀림없지만 야수 1, 2진의 기량 폭이 큰 것이 게임이 늘어난 올해의 장기레이스에서 결정적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올 프로야구챔피언 팀 향방은 LG의 2연패 가능성이 높고 삼성·해태가 도전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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