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 국내 임상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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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첫 임상시험에 들어간 뒤 3상 임상시험까지 마치면 신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7월 미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시험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10년께 제품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티슈진-C는 다른 사람의 건강한 연골 세포에 재생을 돕는 유전자를 삽입해 배양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 방식을 취한다. 주사기로 무릎에 간단히 주입해 손상된 연골조직을 거의 영구적으로 복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쥐.토끼.산양 대상의 동물실험에서 무릎 연골 제거 후 티슈진-C를 주입했더니 6주 뒤 연골이 재생된 게 관찰됐다"고 말했다. 이 치료제는 코오롱이 10년 넘게 연구해온 프로젝트. 보건복지부 신약개발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2002~2005년 연구비를 지원받고, 지난해엔 '산업자원부 바이오 스타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회사의 이상준 부사장은 "퇴행성 관절염 치료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6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티슈진-C의 상용화가 큰 파급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손상된 뼈를 치료하는 '티슈진-B'와 퇴행성 신경 질환을 치료하는 '티슈진-N'도 티슈진사와 공동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티슈진은 코오롱 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해 만든 미 현지법인이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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