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정성스러우면 꽃도 곱게 핍니다"|장미꽃 가꾸기 10년 경력 화훼업자 윤여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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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꽃은 정성을 쏟은 만큼 곱게 피어납니다.』
꽃 주산지인 김해지역에서 장미꽃을 곱게 피우기로 소문난 윤여림씨(53·김해시 어방동 96의12).
화훼경력 10년인 윤씨는 집터와 맞붙은 논 1천7백 평에 철제로 만든 비닐 하우스 안 장미꽃밭에서 하루평균 2천여 송이의 장미를 수확, 서울 서초동 꽃시장과 부산 등지에 출하하고 있다.
윤씨가 화훼 업을 시작한 것은 81년 봄.
화훼조합 등지에서 꽃 재배 기술을 익힌 그는 1천4백 평에 국화·카네이션·안개꽃을 주로 심어 대도시로 출하, 87년부터는 연간 2천여 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는 화훼전문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89년 태풍과 홍수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꽃나무가 모두 녹아 버리는 바람에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재기할 것을 결심한 윤씨는 꽃시장도 고급화 선호도가 높은 점에 착안, 장미를 재배키로 하고 농협에서 7천만원을 대출 받아 현재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했다.
장미는 다른 꽃에 비해 가격이 높은데다 연중 판매가 쉽고 한번 심은 후 4∼7년 동안 그루 당 한해 40∼50송이를 수확할 수 있어 장미 전문재배를 결심한 것이다.
현재 기름보일러로 자동온도 조절장치까지 갖춘 비닐 하우스 안에는 흑장미로 불리는 「마르데보」와 노란 자태를 뽐내는「메리골드」등 6종류의 장미 2만여 그루가 금방 터질 듯한 꽃망울을 맺고 있다.
윤씨는『3월중 꽃잎의 탄소동화작용을 돕기 위한 탄산가스 공급시설을 갖춰 더욱 싱싱하고 때깔 좋은 장미를 피울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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