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통 날수 한 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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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명·청 대 황실자수작품들이 국내에 대거 소개된다.
한중문화협회와 대만국립역사박물관 등은 9∼25일까지 경복궁 내 전통 공예 관에서 한중 고금자수 교류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I∼12일까지 대만국립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1회 전시회의 작품들을 국내로 옮겨온 것.
전시되는 작품들은 중국의 전통자수 7백여 점과 국내자수 3백여 점 등 모두 1천여 점이다.
자수는 비단옷감에 오색명주실로 온갖 문양을 아로새긴 규방산물로 예부 터 왕실이나 상류귀족 층의 의례 복·장신구 등으로 사용돼 왔다.
우리나라나 중국 모두 왕실에 수인을 따로 두어 의례 복 등 궁중자수작품을 제작케 했었으며 귀족계층은 왕실 것을 본떠 장신구 등에 자수를 곁들여 사용했었다.
우리 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자수가 있었으며 궁중에서는 의례복식에 자수가 사용됐고 특히 불교자수가 성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잦은 전란을 겪은 탓에 궁중자수는 많이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불교 자수가사작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궁중 및 민간복식은 중국 것을 많이 따랐으나 색감과 수기 법에 있어 은은하고 독특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문화재 전문위원인 임영국씨(49)는 이번 전시와 관련,『우리나라 및 중국의 옛 복식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정교하고 화려한 중국자수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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