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돌린 후보 영장/지자제선거/점심내고 선심관광등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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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0만원 수표” 시민이 고발/불고기 향응 민자의원도 내사/광고성 기사 실은 세명 구속키로
지방의회 의원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인 8일 하룻동안 전국에서 금품·향응제공 등 4건의 선거법 위반사범이 적발돼 벌써부터 과열·타락선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경찰은 9일 후보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금품제공·정당개입·불법 집단행동 등으로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선거사범은 엄단한다는 방침아래 각 지역 선관위와 합동으로 집중단속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금품제공·탈법광고 등으로 적발된 4명을 구속토록 관할검찰에 지시하는 한편 당직자들과의 상견례 명목으로 부산시 중2동 주민 3백여명을 갈비집으로 초대,식사를 제공한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김운환 의원의 선거법 위반여부도 내사토록 부산지검에 지시했다.
▲【상주】 대구지검 상주지청은 9일 주민들에게 사기밥그릇 세트를 선물한 점촌시 의회의원 출마예상자 이시하씨(50·점촌 인켈대리점)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점촌시 중앙동 주민들에게 3천원짜리 사기밥그릇 4백여세트를 돌린 혐의다.
검찰은 이씨집에서 돌리고 남은 밥그릇 1천5백세트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강릉】 강릉선관위는 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민의 신고에 따라 금품을 돌린 김형준씨(67·관동공업사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31일 출마예정지역인 강릉시 입암동 통·반장 40여명에게 양말세트를 선물하고 주민 황모씨등에게는 10만원짜리 수표 1장씩을 준 혐의로 최모씨(강릉시 입암동)에 의해 고발됐었다.
▲【광주】 전남도 선관위는 9일 유권자들에게 식사·관광편의 등을 제공한 정윤재씨(61·승주군 월등면 대평리)를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승주군 의회의원 입후보 예정자인 정씨는 1월28일 평민당에 입당한 후 승주군청앞 식당에서 주민 23명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관광버스 2대를 동원,주암댐 관광을 주선한 혐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일 구의원선거 입후보 예정자의 후보추천장 4장을 찢은 김낙현씨(42·상업·서울 남대문로 5가)를 지방의회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8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중구 입후보 예정자 이모씨(51)가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후보추천장을 받고 있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 왜 입후보하느냐』며 이씨가 받아놓은 추천장 4장을 빼앗아 찢은 혐의다.
한편 수원지검은 8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안양시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에 자신의 경력·약력 등을 소개하는 인터뷰기사를 게재한 마모씨등 3명을 지방의회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혐의로 구속키로 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서울시 선관위는 9일 후보자 등록후 처음으로 주간 강남신문사 발행인겸 편집인 유상용씨(33)를 지방의회 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서울시 선관위가 제출한 고발장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월12,20,27일자에 강남구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모·손모·최모씨의 대형사진과 인터뷰기사 등을 전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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