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한 보편적 삶의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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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극단 로뎀의『브로드웨이 마마』가 화려한 캐스팅에 원작의 재미까지 잘 살려「성공적 번역극」으로 호평 받고 있다.
『브로드웨이 마마』는 코미디극의 천재로 불리는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의 최신작.
빠듯한 살림의 평범한 미국 가정을 코믹하게 파헤치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메시지를 깔고 있다.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수 있는 가장 심각한 갈등은 남편의 외도에서 시작된다. 30년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 온 주부는 초로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삶인 가족을 모두 빼앗긴다. 남편은 다른 여자에게, 두 아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에, 친아버지는 부자 동생에게.
평범한 가정의 해체 과정이 치밀한 구성과 유머 넘치는 대사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재미있는 대사를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 장면을 넉넉히 소화해내는 연기도 적절한 앙상블로 맛을 더한다.
배우 주호성의 처음 연출 작. 31일까지 동숭동 소극장. (745)1214.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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