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개진 얼굴도 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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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안면홍조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 보기에 따라 술을 마셨거나 화가 난 사람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최근엔 피부과와 한의원이 협동진료를 통해 치료 중이다.

# 안면홍조의 원인=외적으로는 음주와 스트레스, 급격한 온도차, 순간적인 감정 변화, 스테로이드 제제가 포함된 연고의 장기간 사용을 들수 있고 내적으로는 위장관 질환이나 내분비 이상을 들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도 해당된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원인과 상관없이 자연치유가 어렵다는 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엔 혈관 레이저를 통한 직접적인 시술과 체내 장기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간접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이중요법이 성행하고 있다.

# 피부과- 레이저 시술=붉은색 혈관에만 반응하는 특수파장의 레이저 브이빔이 많이 사용된다.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10~20분 시술로 얼굴 전체의 치료가 가능해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선호한다. 후유증도 피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약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부기가 전부다. 치료 후 세안이나 화장이 바로 가능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안면홍조의 초기증상은 얼굴에 붉은 기운이 조금 있고, 실핏줄이 살짝 드러나는 정도. 치료방법은 4주 간격으로 3~5회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무난하다. 증상이 악화하면 모세혈관 확장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이때는 좀더 강한 레이저 치료가 적용되는데, 한두 차례 시술만으로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클린업 피부과 송민규 원장은 "안면홍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젊은이들이 의외로 많다"며 "치료 후 피부가 깨끗해지기도 하지만 자신감도 회복해 사회생활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 한의원- 기혈 순환=한방에서는 안면홍조를 체내의 열이 얼굴로 올라오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 마디로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진 것. 따라서 기(氣)와 혈액의 순환을 조절해주는 탕약이나 심장과 신장의 균형을 맞춰주는 환약 처방이 내려진다. 한방에서 심장은 불을, 신장은 물을 관장하는 장기다. 만약 균형이 깨지면 심장을 중심으로 한 상체는 열이 올라 얼굴이 화끈거리게 되고, 손발은 차가워진다. 침이나 뜸·부황은 기혈 순환을 조절한다. 또 몸속에 쌓여있던 독소를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전반적인 피부개선과 항노화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클린업 한의원 장용수 원장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피로를 자주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초기라면, 가슴이 뻐근하고 무릎이 시큰거리며 아프면 전문가의 치료가 시급할 때"라고 전했다.

# 성인 여드름도 해결=성인 여드름은 25세 이상까지 지속되거나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여드름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음주·수면부족·소화불량·화장품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하며, 여성은 생리기간 전후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시절에 나타나는 여드름에 비해 크기가 작고 염증을 동반한다. 또 자국이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커 원인에 따른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얼굴로 가는 경락을 소통시켜 안면의 노폐물 배설을 촉진하고, 침과 부황으로 얼굴의 열을 내려 염증 반응을 억제한다. 이미 발생한 여드름에 대해서는 환약을 이용, 전반적으로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염증을 없앤다.
몸속 치료가 끝나면, 여드름과 그로 인한 모공확장·자국·흉터 등의 외적 치료가 이뤄진다. 특수 크림을 모공 주변에 침투해 레이저 광선을 쏘이면 여드름 자국도 사라지고 모공도 좁아지는 '소프트 필'과 강한 레이저 에너지를 피부 속 진피층에 쬐어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촉진하는 '젠틀 리프트'가 있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소품협찬=빌레로이&보흐

피부질환 막으려면…
1 샤워 시 보습비누 사용하고, 샤워 후 3분 이내에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준다.
2 물을 많이 마셔 몸속에 수분을 보충한다.
3 적절한 실내온도(18~21℃)를 유지하고, 공기정화에 뛰어난 관엽식물을 키운다.
4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고지방 식품의 섭취(인스턴트·패스트푸드·식품첨가물)를 자제한다.
5 적당한 운동으로 몸속 노폐물을 배출한다.

도움말= 클린업 피부과·클린업한의원
◇송민규 자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
현 클린업피부과 강남점 원장
02-561-0007, www.upskin.co.kr

◇장용수 자문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 클린업한의원 원장
02-564-6807, www.cuhanb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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