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1급 공무원 일괄사표…인사태풍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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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 1급(차관보급) 고위공무원 5명이 지난주 이용섭 건교부 장관에게 사표를 일괄 제출하는 등 건교부가 인사태풍을 예고하고 있다고 매일경제신문이 17일 보도했다.

1급 관료는 권도엽 정책홍보실장(행시 21회), 강교식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행시 22회),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행시 23회), 황해성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기시 12회), 정상호 항공안전본부장(행시 23회) 등이다. 이들 중 2명 정도는 이번 인사 때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인희 전 기반시설본부장이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이 자리도 비어 있다.

1급 중에서 황 부단장, 정 본부장 등 보직 변동이 거론되는 가운데 강영일 생활교통본부장(행시 23회), 정일영 홍보관리관(행시 23회), 권진봉 도로교통본부장(기시 13회), 송용찬 열린우리당 전문위원(행시 22회) 등이 1급 승진자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대책을 주물렀던 건교부 내 주택정책 라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잇따른 대책으로 기존 주택정책라인의 피로도가 누적된데다, 차관급이 본부장을 맡는 '주거복지본부(가칭)' 신설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건교부는 내년초 주거복지본부의 출범을 기대했지만 여당의 무관심과 야당의 반대가 겹치면서 출범 자체마저 불투명해졌다.

정부대책을 무색케한 집값 급등으로 '눈총'을 받아오던 상황에서 인사숨통까지 막히게 된 셈이다.

사실 건교부 내부에서조차 '이젠 바꿀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전임 추병직 장관이 약 1년 7개월 간 장수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고위직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건교부의 대규모 인사는 이르면 다음주중 단행될 전망이다.

당초 이번주초 발령을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국회일정이 연장되면서 인사시기가 미뤄졌다.

부동산.주택정책의 '집행자' 격인 대한주택공사도 내년 1월 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행한다.

"국민임대 사업과 신도시 공영개발, 반값아파트 시범단지 추진 등 늘어난 공사 업무에 맞춰 인력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차원"이라는게 주공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골자는 그간 통합운영되던 도시건설본부를 도시본부와 건설본부로 분리한 것이다.

현재 해당 사업부문은 송용식 도시건설이사가 총괄하고 있지만 조직개편으로 송 이사는 건설부문만 맡게 된다.

송 이사는 "해마다 국민임대 사업지와 입주단지가 급속하게 늘어나는데다 뉴타운, 신도시 증가도 끊이지 않아 건설부문을 독립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도시부문도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전면 공영개발 등으로 업무부담이 커질 전망이어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독립 사업부처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공 상임이사의 숫자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주공은 이외에도 사업본부별로 △기획본부내 정책개발실 △주거복지본부내 매입비축처 △택지본부내 도시기반처 △건설본부내 건설감리처 △주택도시연구원내 주택도시정보센터 등 5개 처.실을 신설했다.

신설된 처.실중에선 특히 새로운 주택정책을 전담할 정책개발실과 매입임대아파트 사업을 전담할 매입비축처에 대해선 그 역할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공측은 이미 이사회에서 이 같은 조직개편안을 의결한 상태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공식발표는 1월 1일로 예정돼 있지만 주공은 이미 바뀐 조직에 맞춘 인사조치도 준비중이다.

주공 고위관계자는 "신설된 조직에 따른 임원, 처실장급 내정자도 내주 중반 결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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