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불안한 첫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마산=임병태 기자】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목표로 지난1월 발진한 축구국가 대표팀이 5일 마산 공설운동장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였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감을 뿌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프로 포철과의 1차 연습경기에서 포철의 소극적 플레이에 편승, 시종 공세를 펴고도 득점에 실패, 오히려 후반 21분 수비수 안진규의 헤딩미스를 틈탄 포철 FW 이기근에게 결승골을 뺏겨 1-0으로 패배했다.
지난1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에서 전지 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중순 귀국, 진해 선수촌에서 2주간의 체력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몸이 무거워 스피드를 살리지 못한데다 허리 부분이 약해 공·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곽경근 서정원을 투톱으로 내세운 대표팀은 전반 내내 쇼트패스에 의한 문전쇄도로 포철진영을 괴롭혔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슈팅 부정확으로 번번이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대표팀은 포철에 비해 많은 시간 동안 볼을 갖고 있었으나 노련한 포철의 수비에 말러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하다 오히려 역습을 허용, 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표팀은 노정윤 조정현 한정국 신태룡 등을 미드필더로 기용했으나 노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강 철 안진규 이장욱으로 구성된 수비수는 콤비네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스피드에서도 포철공격수에게 뒤져 기습공격을 허용, 위기에 빠지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회택 포철 감독은『체력훈련을 막 끝마친 단계에서 대표팀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미드필더의 역할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라머 총 감독은『3월의 실전위주 훈련을 마치면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머 감독은 또『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스피디한 경기를 결치는 것인데 오늘은 몸이 무거워 제대로 못했다. 남은 기간동안 최대 현안인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