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학계 「임나일본부」 첫 부인/“한반도 철기문화 일 보다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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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해 대성동 금관가야 유물 근거
【동경=방인철특파원】 일본의 대화(야마토)정권이 4반세기 후반 한반도 남부를 2백여년간 지배했다고 주장,일제가 한반도 지배의 역사적 근거로 삼았던 「임나일본부설」이 최근 일본의 역사·고고학계 스스로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현재 발굴작업이 계속중인 김해 대성동고분군 금관가야 유물이 묘제·출토유물·철제성분으로 볼 때 시베리아 북방계 민족의 영향이 농후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난달 27일 아사히(조일) 신문은 『임나일본부설이 존재하지 않았음이 이로써 명백하게 되었다』는 시라이시(백석태일랑)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교수의 발언을 실었다.
또 일본의 국영방송 NHK도 4일 밤 「역사탄생」이란 프로를 통해 이를 집중적으로 다뤄 관심을 모았다.
NHK에 나온 니시타니(서곡정) 구주대 교수는 『이곳에서 나온 파형동기들이 일본 출토의 그것보다 시대적으로 훨씬 앞섰다』고 지적,『기마와 관련된 출토품은 이 지역에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국가가 실재했음을 실증한 것으로 당시 군사·문화격차로 볼때 임나일본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임나일본부설이 허구임을 뒷받침했다.
김해유물발굴에 참가한 시라이시(백석) 교수는 특히 목곽묘의 형태·부장형식에 주목,이는 유명한 파지리크 고분등 몽고 북부로부터 시베리아에 걸친 북방계 민족묘제의 영향이 농후하다고 말함으로써 「임나일본부」 존재를 부인했다.
결국 김해 대성동 고분군의 묘제는 같은시대 일본 고분과 전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일본 학자들은 인정,4,5세기 이지역의 지배층은 일본의 지배층과 전혀 별개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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