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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판정도 정확히 지적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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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못할 말, 안할 말 다 하는 해설자가 되고 싶습니다."

가수 김C(35.사진)가 축구 해설자로 나섰다. 2일 케이블TV 'XTM'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위건 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C는 17일 에버턴-첼시 전까지 매주 한 경기씩 마이크를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김C는 평소 방송에서의 어눌한 말투와는 달리 만만찮은 입담을 과시했다. 이덕재 XTM 총괄팀장은 "처음엔 '김C가 뭘 안다고…'는 류의 반응이 회사 게시판을 가득 채웠는데 요즘은 '편안한 중계'라는 칭찬이 많아졌다. 시청률도 두 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심판이 잘못 판정했을 때 정확히 지적하지 않고 얼버무리는 건 중립이 아니라 방관이죠."

김C는 '할 말을 하는' 해설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건강한 지적이 축구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상파 TV 축구해설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김C는 2000년 그룹 '뜨거운 감자'를 통해 데뷔해 올해 3집 앨범을 낸 가수이자 라디오 DJ에 TV드라마 출연까지 하는 만능 연예인이다. 그는 고교 시절까지 야구선수였고 연예인 야구팀에서도 활약했었다. 지난해 연예인 축구단 'FC 뷰렛시스템'에 입단하면서 '종목'을 축구로 바꿨다.

축구광인 가수 강산에의 집에 놀러갔다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를 함께 본 김C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축구도 농구처럼 다이내믹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후 그는 케이블TV와 일본 스포츠TV를 통해 축구의 매력에 빠졌들었단다. 요즘도 유럽축구 중계가 있는 날이면 잠을 설친단다. 매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김C의 멋진 아침.SBS)을 진행하고, 21일엔 콘서트가 예정돼 있지만 축구관전 만큼은 빼놓을 수 없는 '일상'이라고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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