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초고속 감시 … 야간 CCTV 모두 중소기업 작품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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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요즘 폐쇄회로TV(CCTV)가 많이 똑똑해졌다. 은행에 들어온 사람이 이미 컴퓨터에 저장된 범죄유형의 행동을 하면 바로 알람을 울린다. 캄캄한 곳에서도 300m 전방을 세심하게 살필 수 있는 야간투시 CCTV도 지난해 개발됐다. 미리 정해둔 256개의 지점을 초고속으로 들여다보는 CCTV도 있다. 이 CCTV는 언제 어떻게 비추는지를 알 수 없게 설계돼 있어 카메라가 들여다보지 않는 틈을 타 범행을 하는 일도 쉽지 않게 됐다.

7일 출범한 한국CCTV산업협동조합(이하 CCTV조합)의 이준복(54.사진) 초대 이사장은 CCTV에만 매달려온 전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이같이 소개하며 "CCTV 조합은 회원사의 공동 상표를 만들어 수출시장 개척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CCTV업계는 지금까지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에 둥지를 틀고 있다가 최근 복수 조합 설립에 관한 법령이 개정되자 분가했다. 이 이사장은 "CCTV 관련 국내 시장이 4000여억원에 달하지만 대기업이 정부 발주 공사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몫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수주한 공사를 하청받아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CCTV가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하자 이 이사장은 CCTV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는 "CCTV 설치를 반대했던 서울 강남구 구민들도 최근엔 CCTV의 범죄예방효과를 인정하고 있다"며 "영국은 사생활 보호보다는 신변 안전을 중시해 전국에 600만 대의 CCTV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1981년부터 CCTV 사업을 해온 중소기업인이다. 그가 경영하는 두리에스는 서초구 일대에 무인으로 주차위반 스티커를 발부하는 CCTV를 설치하는 등 지난해 CCTV사업으로 19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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