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규탄시위 전국 확산/학생 1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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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동부지청에 화염병/20여개대 내일 항의집회 예정
수서지구 특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국민의 의혹을 완전히 풀지 못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서울·광주·인천에서 수서비리 규탄시민대회가 열리고 25일에도 전대협소속 20여개대생들이 일제히 항의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있어 수서비리 후유증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경실련)회원·시민·학생 5백여명은 23일 오후 3시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수서사건 재수사촉구 및 정경유착 부패척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갖고 특별검사제 도입과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대회가 끝난 뒤 오후 4시부터 「수서사건은 검찰이 책임져야 한다」「검찰의 축소 은폐수사를 규탄한다」는 등 구호가 적힌 피킷 1백여장을 들고 명동성당까지 1시간여 동안 가두행진을 벌였다.
「서울 민족민주운동협의회」「전국 청년대표자협의회」 등 두단체도 이날 오후 4시 회원·학생 등 2백여명이 명동성당에 모여 「수서비리 주범 노태우 정권 규탄대회」를 가졌다.
또 인천지역 근로자·대학생 등 5백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인하대 강당에서 「연대회의 구속간부 석방촉구 및 수서비리 규탄대회」를 갖고 수서특혜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후 대학생 1백여명은 출동한 경찰 1천여명에게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전남대·조선대 등 광주지역 대학생 1백여명도 이날 오후 1시30분쯤 광주시 중앙로 태평극장 앞에서 한국은행 네거리까지 1㎞를 행진하며 수서특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편 전대협소속 전국 20여개 대학생들은 노대통령취임 3주년을 맞아 25일 대학별로 수서비리 규탄대회를 갖고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항의가두시위를 할 예정이나 경찰이 원천봉쇄 방침으로 있어 학생·경찰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양대·외대 등 서총련소속 서울지역 10여개대 학생들은 25일 낮 12시 대학별로 출정식과 집회를 갖고 가두로 진출,명동·시청앞·신촌로터리 등에서 가두시위를 벌인 뒤 오후 8시 연세대나 서강대에서 야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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