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관련 일서적 번역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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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무사히 졸업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교수님,직장선· 후배,가족들에게 조그마한 영광을 바칩니다.
48세의 나이로 27일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하는 이병술씨 (공무원·서울일원동공무원주긍아파트) 는 감회가 새로운듯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6급 (주사) 으로 내무부 지방행정국 저도과에 근무하고 있다.『내무행정만 10여년동안체험해 보니 우리와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행정에 대해 아는게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씨의 일본어 전공동기는 간단하고 소박했다.『학교수업을 받기 위해 직장에서 한시간정도 먼저 퇴근할 때는 학교강의를 마친뒤 다시 근무부서로가 밤늦도록 남은 일을 끝내고 귀가했습니다.』
이씨는 수원의 내무부지방행정연수원에 재직하던 87년,서울이문동캠퍼스까지 1시간30여분이 걸리는 거리를 오가며 공부하던 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이씨가 일본어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내무부연수원시절 (85년9월∼88년3월)교재업무를 맡아 서울대·시립대등의 교수들을찾아다닌게 계기가 됐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동서교수와 시립대 노춘희교수 (도시행정학) 가『공무원생활을 잘 하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며 조언을 해주었던 것.
이씨는 대학 진학을 결심, 고교중퇴 22년만인 86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이날부터 하루 4시간씩 잠을 자며 독서실에서 대입준비에 몰두했다.
『코피를 The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직장에서는 어찌나 졸리던지….』이씨는 4개월간 힘든 생활을 한 끝에 좋은 성적으로 외대 일본어과에 합격할수 있었다.
아들뻘의 학교친구들과어울리면서도 지난달에는『자치시대의 시장·의원·주민의 역할과 전망』(가등부자저) 이라는 일본서적을 6개월여에 걸쳐 번역, 출판해 보람을 맛보기도 했다.
4월 일본자치생산하「자치대학」 으로 6개월코스의 연수를 떠나는 이씨는 오는 11월 외대일본어과 석사과정에 입학할계획.
이씨는 서울일원등 l8평의 공무원아파트에서 부인(구)과 고2,고1,국교5년생인 3형제와 함께 살고있다.<김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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