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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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막바지 꽃샘추위도 이번 주말을 고비로 입성하는 봄기운에 꺾이리라는 예보다. 홈패션점이나 백화점 인테리어코너엔 벌써부터 집안을 화사하게 봄기분으로꾸미려는주부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실내장식가 박련희씨는 『우중충하고 답답한 겨울분위기를 바꾸러면 꼭 필요한 집기들만 남기고 가능한한 공간을 넓게 만들어 상큼한 봄바람을 마음껏 들이쉴수 있도록 해보라』고 권한다. 겨울난방기구는 챙겨넣고 소파등의 큰가구도 치울 공간이 있으면 넣어두는 것도 좋다.
가구 재배치를 할땐 한쪽벽면은 여분을 남기지않고 가구로 가득 채우고반대쪽 벽면은 완전히 비워두면 한결넓고 환한 느낌을 받을 수있다. 빈 벽면은 잔잔한 사진액자나 그림들을 한데 모아걸고 스폿라이트 조명등으로비춰주면 적은 돈으로도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수 있다. 조명등은 청계천도매상가에서 2만∼3만원으로도 예쁘고 개성있는것을 살수있다.
흔히 봄은 색깔로부터 온다는 말이 있듯이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전체 색조를 화사하고 따뜻한 색상으로 통일시켜주는게 효과적이다.
가족들의 성향이나 생활스타일을 고러해 기본색상을 정하고 같은 톤이나 비슷한 계열로 하면 안정감을 준다. 몸기분을 내려면 연한 핑크나 아이보리·연두등이 무난.
도배를 새로할 경우엔 벽과 천장을 같은 색으로 한다. 요즘엔 종이에 비닐을 입힌 발포벽지, 섬유나 종이를 꼬아만든 지사벽지가 인기이나 가격이 만만치않다. 새로 도배하기가 힘들 경우엔 연한 핑크나 노란색·푸른색수성페인트를 사다 발라도 아주 좋다. 기존 멱지가 입체감이 나는 올록볼록한 것일땐 특히 고급스런 느낌을 받을수 있다. 20평 아파트엔 2만원 정도면 충분.
벽지 못지않게 개성있는 공간연출에 한몫하는 것이 커튼. 인테리어 디자이너 원귀현 씨 (제일모직 인테리어 사업부)는 『추상화시킨 큰 꽃무늬를 강렬한 원색으로 처리한 순면제품이 유행할 전망』이라고 말한다. 올봄에는 특히 토틀 코니네이션이라 하여 커튼·탁자보·침대커버·소파전이나 쿠션등을 같은 천으로 만들어 통일감을 주는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있다.
모든 소품들을 같은 천으로 만들지않을땐 커튼에 사용된 색상중의 하나를 골라 쿠션·탁자보를 만들어도 잘 어울린다.<문경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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