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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전동차 불·연쇄고장/출근 지하철 대혼잡 아우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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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두시간 넘도록 불통되기도/승객들 환불요구 항의소동/빙판길 윤화 6백54건 36명 사망
밤새 내린 눈이 때마침 몰아닥친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이 일제히 지하철역으로 몰린 가운데 21일 서울시내 지하철역에서 전동차 4대가 고장나 전철 성북역∼청량리역사이의 통행이 2시간이 넘도록 중지되는가 하면 전동차에서 불이나 승객들이 대피소동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대혼잡을 빚었다.
전동차들의 연이은 고장·사고로 지하철 전구간에서 차량이 연체되는 바람에 지하철역마다 승객들이 몰려와 환불을 요구하며 항의소동을 벌였고 뒤늦게 버스·택시등으로 갈아타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폭설이 쏟아진 20일 오후부터 각 도로가 빙판길을 이루면서 전국에서 6백5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36명이 숨지고 7백14명이 부상했으며 서울 인왕·남산·북악순환도로등 6개국도,지방도의 교통이 두절되고 중앙선운행 화물열차가 탈선,중앙선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전동차 고장=21일 오전 8시10분쯤 서울 회기역인근 철도위에서 인천발 의정부행 K32열차가 정비불량으로 고장나 멈춰서는 바람에 성북∼청량리역사이의 열차운행이 2시간이 넘도록 중단됐다.
또 오전 7시20분부터 오전8시 사이에 전철 1호선 종로5가역∼청량리역에서 전동차 6대가 잇따라 고장을 일으켜 차량운행이 30여분씩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철도청측은 이날 고장이 열차의 견인전동기(배터리)위에 쌓여있던 눈이 녹아 안으로 스며들면서 전동기내부가 합선돼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화재=오전 9시30분쯤 서울 회기역과 청량리역사이의 터널입구에서 의정부발 인천행 K73열차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열차옆부분에서 스파크불꽃·연기가 일어나 승객 5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열차가 멈춰서자 승객들은 5백여m쯤 떨어진 청량리역까지 걸어가 환불을 요구하며 거센 항의를 벌였다.
◇항의소동=열차가 곳곳에서 고장을 일으켜 지연되는 바람에 곳곳에서 항의·환불소동이 이어졌다.
서울 청량리역에는 오전 8시부터 승객 5백여명이 몰려와 환불을 요구하며 거센 항의를 했고 일부 승객들은 「열차지연확인서」를 받아가기도 했다.
◇화물열차 탈선=21일 오전 5시22분쯤 충북 제천발 성북행 제2320호 화물열차가 서울기점 34㎞지점인 양수역 구내로 진입도중 탈선,이날 낮 12시현재 중앙선이 불통되고 있다.
철도청은 사고원인조사와 함께 복구작업에 나섰으나 화물열차가 탈선,전복되면서 전철에 부착된 전선케이블이 모두 끊어져 이날중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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