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핸드볼연맹 "판정은 공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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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끝까지 뻔뻔했다.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얼룩진 남자 핸드볼 준결승 한국-카타르전(11일)에 대해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은 "경기 결과는 정상적"이라며 재경기를 거부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3일 AHF가 한국 측의 항의 서한에 대해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경기 결과는 정상적이며 어떤 항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심판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것은 한국의 일방적인 의견일 뿐이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AHF는 한국과 카타르 선수단의 재경기 요청에 대해선 가타부타 답을 하지 않았다. 수혜 당사자인 카타르 핸드볼협회마저 매우 불공정한 경기였다고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AHF가 이 같은 회신을 보낸 것은 독선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카타르핸드볼협회 부회장과 감독은 12일 한국선수단을 방문해 "준결승 경기는 카타르의 뜻과 관계없이 매우 불공정하게 진행돼 유감"이라며 "필요하다면 재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

KOC 관계자는 "AHF 측에 재경기 가능 여부를 13일 중으로 통보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회신이 없을 경우 14일 열리는 3~4위전 출전 여부를 심각하게 재고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대한핸드볼협회 전무는 "AHF에서 이런 식의 회신을 보낼 것을 충분히 예상했다"며 "하지만 우리도 이런 식의 횡포를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3~4위전 출전 여부를 놓고 강력한 항의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출전 거부도 쉽지는 않다. 출전을 거부한다면 쿠웨이트가 전권을 쥐고 있는 AHF가 내년에 열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게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도하=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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