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영역별 분석] 과탐 10점이상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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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6일 발표된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표본채점(가채점) 결과 원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적으로 수리.외국어.사회탐구 영역이 지난해보다 점수가 올랐다. 언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약간 떨어졌고 과학탐구 영역은 10점 이상의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자연계의 평균 점수가 인문계보다 5점 정도 낮은 차이를 보이면서 소폭 하락했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평균 점수 격차는 지난해보다 1점(4백점 만점 기준) 정도 더 좁혀졌다. 하지만 차이가 적어 지난해와 거의 같은 상황으로 보고 대입 전략을 짜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중위권 격차 여전=인문계의 경우 전체 집단의 평균점수 상승폭이 상위 50% 집단의 상승폭을 1점 정도 오히려 앞질렀다. 상위 50%의 점수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평균점수가 다소 하락한 자연계의 경우 상위 50% 집단의 점수 하락폭이 전체 집단에 비해 1점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의 경우 지난해 이들 집단 간 점수 격차가 58.6점이었으나 올해는 57.3점으로 1.3점 줄어들었다. 자연계도 지난해(63.5점)보다 1.1점 줄었다.

하지만 이는 원점수 만점이 4백점인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는 아니다.

재수생과 재학생 간 점수 격차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 측은 이번에 재수생과 재학생 점수 분포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감안하면 상위 50% 집단의 경우 계열에 따라 15~20점 정도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자연계가 더 떨어져=자연계의 점수 낙폭이 더 큰 것은 수리.사회탐구 영역이 쉬워지고 과학탐구가 어려워진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 사회탐구에서 자연계보다 평균 점수를 최고 8.4점(상위 50% 집단 기준) 더 받았으나 자연계 수험생은 과학탐구에서 3.3점 앞서는 데 그쳤다. 그만큼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난이도 논란=영역에 따라 점수 등락폭이 크게 엇갈린 것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참신한 문제를 많이 출제했으나 수험생들에게는 '생소한 문제'로 다가와 점수 하락폭이 커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종승 평가원장은 이에 대해 "과학탐구의 경우 출제진이 지난해 자연계 평균이 너무 높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의도적으로 난이도 조절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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