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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자제로 뛰는 사람들: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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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야 「황색바람」에 여 주눅/“공천이 곧 당선”평민 경합치열/민자 일부선 후보포기 진통/재야·노동계 움직임에 촉각
지자제선거를 앞둔 전남지역 여·야권의 분위기는 각각 「초상집」과 「잔칫집」분위기로 대별되고 있다.
평민당으로 대표되는 야권은 도민들의 뿌리깊은 차별·푸대접의식을 바탕으로 지방의회는 물론 도지사와 시장·군수자리까지 야권 인사들이 석권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
반면에 여권은 전남이 소위 황색바람의 진원지라는 점을 크게 의식,승산을 기대하기는 커녕 과연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원들이 너도나도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공천후유증이 큰 걱정』이라는 평민당 전남도지부 한 간부의 얘기처럼 평민당은 당내외 인사들의 경합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공천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반면 민자당은 광주·전남 일부 지구당 위원장들이 광역의회 후보 공천포기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있어 황색돌풍의 난기류속에 극히 침체된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시대전남」의 서막이라할 전남지역 지방의회 선거전은 이같은 기세등등한 야권과 움추러든 여권의 소극적 대응속에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양상도 여·야의 대결이 아닌 야당과 무소속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과 무소속의 강세로 예상되는 전남지방의회 선거전의 변수는 재야권인사와 노동계의 움직임이다.
광주·전남민주연합등 재야권과 한국 최대의 중화학기지인 여천공단 노조협의회를 중심으로한 노조측은 지자제선거 참여를 선언하거나 사실상 결정하고나서고 있으며 이는 평민당의 완승예상에 큰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전남은 광역의회의원(도의원)73명과 기초의회의원(시·군의원) 3백37명등 모두 4백10명의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게 되는데,광역의회의원의 경우 출마희망자가 야당 2백여명,여권 및 무소속 1백여명등 줄잡아 3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출신선거구인 호남의 정치 1번지 목포의 경우 평민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속에 평민당지구당 간부들간에 불꽃 튀기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목포지구당 간부들중 도의원 출마의지를 굳히고 뛰고있는 인사는 신학씨(60·전남도지부 상근부지부장)를 비롯해 정석봉씨(48·도지부 조직부장)와 박용택씨(53),이춘웅씨(50),김청수씨(48)등 지구당 부위원장만도 5명이나 되는데 이광래 지구당 사무국장까지 끼어들어 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목포상의 부회장인 동아인쇄사 김천옥사장(55)이 재력과 라이온스운동을 기반으로 평민당 공천 또는 무소속 출마의 뜻을 세우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목포항운 노조 곽소선 위원장(53)도 노조측의 지지와 시정자문위원이라는 기득권을 활용,출전채비를 하고있어 여권·무소속등 5,6명의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수는 평민당 여수지구당 유지형 부위원장(57)이 일찍부터 출마를 표명,최근 부쩍 유권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전윤창 지구당부위원장(54)도 여수약사회를 기반으로 공천을 겨냥하고 있다.
여권 또는 무소속쪽으로는 곽영태씨(53·동방신용투자대표)와 송영수씨(43·동양교통부사장),정채호씨(42·고려상호신용금고 대표),안문성씨(63·동창수산대표),이동근씨(60·전여수항운노조위원장)등 7,8명이 거명되고 있는데 곽씨는 야당세를 감안,시의회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등 여권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감이 부상하지 않고있는 실정이다.
순천은 채윤석 평민당지구당 부위원장(50)이 선두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오랫동안 지구당부위원장을 지낸 임득주씨(54)도 후보선상에 오르고 있다.
순천상의 오영기회장(56)과 황의빈 문화원장(56),송기열 바르게살기협의회장(54·팔마화장지대표)등 5,6명이 통대의원등을 지낸 지명도와 재력등으로 후보감으로 거명되고 있으나 대부분 관망자세.
동광양은 평민당지구당 유병주 부위원장(43)이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장귀성 항운 노조위원장(46)도 노조의 신망과 지역의 지명도를 밑천으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박복만 시정자문위원장(63)과 이돈광 JC회장(39),시평통협의회 최필근회장(56)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여천은 신순범의원 비서관인 김성한씨(34),김종철씨(55·평민당도지부 부국장)등이 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며 평통여천시협의회장 이찬우씨(58·현삼일농협장),배주환씨(66·평통의원)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주는 평민당지구당 김대동 부위원장(45)이 당의 제2인자로 도의회를 겨냥하고 있으며 김덕영 시체육회 상임부회장(50),양봉현 시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46),이화영 민자당지구당 부위원장(52·영남도정공장대표)등이 폭넓은 사회·정당활동으로 닦은 인간관계등으로 후보선상에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들 6개시를 제외한 21개군지역도 야권을 중심으로 2,3명 또는 4,5명씩 도의원 및 군의원 후보감들의 얘기가 차츰 주민들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고흥 제1선거구의 경우 제3공화국시절 정계를 주름잡던 신형식씨의 실제 신강식씨(49·홍교주조장대표)와 인척인 신용우 평민당지구당부위원장(57),신익재 문화원장(44·흥성제재소대표)등 3신씨가 출사표를 내고 팽팽한 문중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승주도 군지역으로는 선거분위기가 일고있는데 평민당지구당 조보훈 사무국장(44),조동수 새마을지도자회 도지회장(50),최남두 군의보조합 대표이사(54·전수협조합장),양회안 군평통회장(64),신준식 농조조합장(51),김창욱 행정동우회장(64)등 8,9명이 후보대열에 거명되고 있다.
화순군의 경우 화순읍을 중심으로 조기현(55·평민당지구당 부위원장),정득주(54·건축업)씨등이 강력한 도의원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능주향교전교와 라이온스회장을 지낸 이영복(61·평민당 운영위원장),문양준(47·능선탄광대표),이주헌(55·서울약국대표)씨등도 자천 타천으로 후보대열에 합류.
곡성에서는 최병순(52·평민당 곡성연락소장),조봉기(59·곡성군 번영회장),오치봉(43·축협조합장)씨등이 거명되고 있는 상황.
강진군은 평민당지구당 수석부위원장인 서재호씨(51·전언론인)가 일찍부터 도의원 출마의사를 표명,뛰고있으며 차봉근씨(44·평민당 전남도지부 정책개발실장)도 당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민자당측에서는 지구당 고문인 박기환씨(61)가 재력과 인품을 강점으로 도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최형석씨(42·평민당 완도연락소장)가 출마의지를 굳히고 당조직과 완도수산고 동문을 점검하고 있으며 13대총선때 평민당공천을 신청했던 조정훈씨(52)는 단체장 또는 도의원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평통완도군협의회장 박경두씨(53)가 지역주민들의 신망과 원만한 인품으로 후보감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출마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최남산씨(50)도 현재 민자당 완도연락소장을 맡고 있고 노화읍일대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있어 출마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임광희기자>
◎도선관위 사무국장에 들어본 지자제선거 이모저모/만명나서 불법선거운동 단속/시군마다 신고센터 설치운영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 임직원들은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의 첫 시험관문인 지방의회선거준비로 한겨울 추위도 잊은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장원 도선관위 사무국장(54)은 그중에서도 가장 바쁜 사람이다.
­선거타락을 막기위한 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 지요.
▲불법·탈법 선거운동을 막기위해 도에 총괄반 1개조(6명)와 3명씩의 기동단속반 5개조를 편성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또 도내 27개시·군마다 본부반(4명)과 3개조의 기동단속반(1개조 2명)을 조직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선관위 소속단속요원만도 1만1백81명에 이르고 있는 셈입니다. 여기에다 읍·면·동직원 2명씩을 지원받아 단속 및 계도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각시·군에 선거법 위반행위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을마다 지방의회 후보감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명되고 있습니다. 관내 지방의회 출마자를 얼마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례가 없어 추산키 어렵지만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이나 대통령선거인단 선거등을 고려해볼때 대략 도의원은 1백50여명정도,시·군의원은 7백∼8백명선에 이르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은 될 것으로 봅니다.
­전남의 유권자수는 얼마나 되며 투표소는 몇곳에 설치되게 됩니까.
▲유권자는 선거일이 공고돼야 공고일기준으로 확정되겠지만 대충 1백50만명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13대총선때에 비해 7만명가량 줄어든 셈이지요.
투표소는 도내 1천5백40개 투표구마다 설치됩니다. 투표구는 많고 선거관리요원은 태부족해 선거관리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국장은 공명선거를 이루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에 의한 계도와 단속도 중요하지만 유권자와 출마희망자들의 준법정신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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