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렉트 보험 시장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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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나 인터넷, 홈쇼핑 등을 통해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계사를 직접 만나 상담을 통해 보험을 가입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 등을 통해 개인이 직접 보험을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설계사를 통해서 가입하는 오프라인 보험과 보장내역은 비슷하지만 보험료는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전화 한통이나 클릭 한번만으로 가입할 수 있어 가입 절차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보험 가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고객이 스스로 관련 정보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잘못 가입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 온라인 차보험 시장 급성장=다이렉트 보험 중에서 가장 활발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단연 자동차 보험이다.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은 지난 2001년 10월 처음 판매된 이후 많은 보험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대 젊은 층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30~40대로 고객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보험도 암보험과 건강보험은 물론, 어린이보험, 상해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쇼핑호스트의 설명을 통해 가입을 결정한 뒤 홈쇼핑 콜센터에서 전화를 받아 보험사 텔레마케터를 통해 최종 가입을 하게 된다.

인터넷 보험전문 쇼핑몰 등도 성업중이다. 인터넷 쇼핑몰은 각 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비교 검토한 후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온라인 보험사가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해 할인점이나 편의점 등을 통해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통해 전국 3000여개 매장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하이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도 부산, 경남지역 할인점인 메가마트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편의점 GS25와 GS슈퍼마켓 점포에서 온라인 자동차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 사이버 설계사도 등장=온라인을 통한 보험가입이 편리하지만 오프라인 보험처럼 설계사들을 통해 자세한 상담을 원하는 고객도 많다. 이런 온라인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해 사이버 설계사를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

대한생명은 온라인 사이트 싸이월드 내에 사이버보험몰 TFT 타운을 열고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채팅이나 방명록 등을 통해 보험은 물론 재테크 상담을 해주는 사이버 설계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상담이나 보험 계약을 원할 때 사이버 설계사만 볼 수 있는 비밀 방명록에 자신의 신상 정보를 남기면 된다. 온라인으로 영업을 하지만 실제 보험 계약은 설계사와 고객이 직접 만나 맺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장점이다.

보험 상품의 1차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얻고 보험계약 체결은 오프라인 설계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 가입시 고려할 사항=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장점도 많지만 소비자 불만도 있다. TV 홈쇼핑 보험의 경우 상품의 장점만 크게 부각되거나 고객이 보험 가입에 필요성에 대한 꼼꼼한 검토없이 충동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또 다이렉트 보험이라고 해서 모든 상품들이 일률적으로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보험소비자연맹의 조연행 사무국장은 "온라인 보험의 경우 설계사의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15% 정도 싸다"며 "하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오프라인 보험에 비해 사업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는 상품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이렉트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장내역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다른 상품들과 비교 검토한 후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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