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역에 투자 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고객을 만나 상담하다보면 질병, 재해,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가족의 재정적인 안정과 노후에 대한 재정적인 안정을 유지시킬 수 있는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나이가 들거나 병에 들거나, 혹은 죽는다. 이러한 사실은 사람의 통제를 벗어난 신의 영역이지만 재정적인 부분만은 적절한 준비를 한다면 통제가 가능한 영역이다.

올해 초 한 고객이 전화를 해서 형님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그 고객은 올 봄에 가족을 위하여 보장금액을 늘리고 싶다고 했는데 증액하기 얼마 전에 사망을 한 것이다. 아직 젊은 그의 나이와 남겨진 가족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안타까웠고 지급 될 사망보험금으로는 가정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만큼 충분하지 못해 더욱 안타까웠다. 또 한달 전에는 고교동창인 친구로부터 간암이 걸렸다는 전화를 받아 무척 놀라 급히 보장내용을 알아보았더니 암 치료에 대한 보장은 충분히 되어 있었지만, 더 이상 추가 보험가입을 할 수 없었고 그 친구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보험설계사로써의 진정한 가치와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약속된 보험금을 본인 또는 가족에게 지급할 때 보람도 느끼지만, 항상 "보험금액을 더 크게 설계 해주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의 삶이 사회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막상 개인적인 상담을 통해서는 실질적인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을 느낀다. 일본의 경우 개인 수입의 30%이상을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에 투자하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턱 없이 부족하다. 사회에서 물러난 후 연금으로 재정적인 안정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만들어 나가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의 안정은 결국 고수익을 약속하며 관심을 끄는 단기적인 투기나 투자가 아닌 현재의 성실한 준비에 의해 결정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