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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자제로 뛰는 사람들:1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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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자­평민 사활걸고 총력전/「숨은 실력자」 앞세워 서로 과반수 획득 노려/민주 「바람몰이」도 변수/민중당은 장내진입 시험대
수도 서울은 지방의회 전체 승패를 판가름할 최대 격전지다.
서울에서 민자,평민중 어느쪽이 제1당이 될 것이냐,평민·민주 등 야권이 과반수를 차지해 13대 총선때처럼 「여소야대」 서울의회를 만들 것이냐가 지방제선거의 최대 관심사이며 이 결과가 중앙정치에 상당히 파장을 던질 것이다.
민자당은 서울의 1백32개선거구(광역)에서 최소 과반수,최대 60%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김대중 총재가 선거대책본부장으로 나서는 평민당은 과반수 이상 획득을 장담하면서 당력의 상당부분을 서울에 집중키로 했다.
○선거구 1백32개
민주당은 지난해 음성­진천 보궐선거때의 인기를 서울에서 만회한다는 생각아래 의욕을 보이고 있고 민중당은 장내 정치진입의 시험대로 서울의 몇곳을 선정해 놓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 1백32개 선거구는 무소속까지 합해 최소 5대 1,최대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예비선거전인 민자·평민의 공천경합 양상은 국회의원선거 못지않게 치열함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89년 여름 승리한 영등포 을 재선거를 공천과 선거운동전략의 모델로 삼아 서울 전구역을 이의 확대판으로 몰아가겠다는 생각이다.
영등포 을 선거의 승리는 첫째 인물의 신선미와 경륜이 조화를 이뤄 야당후보를 눌렀고 안정 대 불안이라는 2분법으로 쟁점을 압축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국회의원 선거구당 3개(6개지역 4개)로 쪼개지는 선거구 공천을 ▲지구당 부위원장급등 현지간부 ▲지역유력인사등 지역 대표성이 있는 사람 ▲청년·여성층 등 신진 유력인사로 배합해 이를 「패키지」로 묶어 「공천상품」을 내놓는다는 것.
평민당은 김대중 총재가 『중앙당이 명하면 원외지구당위원장도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국회의원 낙선자 일부를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경실련 소속 젊은 교수·재야인사·민변 소속 변호사들을 영입해 신선미를 높인다는 계획으로 인물물색에 나서고 있다.
종로의 이종찬 의원(민자)은 『경륜과 신인,당선가능성과 참신성을 적절히 조화되게 세후보를 내겠다』며 『경합이 치열하면 자유경선에 따라 후보자를 결정,공천부터 야당을 압도하겠다』고 했는데 인물에 대해선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 평민당은 지난번 총선에 낙선한 정인봉 변호사(37)에다 박명수 변호사등 변호사로만 포진시켜 정치1번지에 걸맞는 공천구상을 했으나 정변호사가 완강히 거부해 이를 변경.
○인물공개는 꺼려
중구의 정대철 의원(평민)은 『야당투쟁을 오래 한 당직자·지역유지·젊은층으로 배치하고 경합지역엔 경선방법을 쓰겠다』고 했으나 역시 인물공개시점이 아니라고 했다. 중구의 민자당도 여기에 못지않는 후보자가 나설 것이라며 서로 눈치작전을 펴는 상황.
관악을의 이해찬 의원(평민)의 경우 가장 먼저 교통정리를 끝냈는데 4개 선거구중 두곳은 서울대 운동권후배며 보좌관인 유시민씨(34),인권변호사인 김동기씨(32)를 배치하고 나머지 두곳은 이재진(51·건축업)·신성하(59·교회장로)씨 등 지구당 부위원장 케이스로 결정했다. 이의원은 『새 정치를 요구하는 흐름과 기성 당조직의 뿌리를 조화시켰다』고 자평.
같은 지역 원외인 민자당의 김수한씨는 『주민의 생활주변 가까이에 있었던 인물위주로 선정했고 선거판도는 지역신망도와 대표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강정석(51·새마을본부 지회장)·오유근(56·관악경찰서 방범위원장)씨 등이 내정상태.
서울의 신 정치1번지인 강남은 민자당 강세지역. 황병태 의원(민자)의 강남 갑은 이병수(56·한주조선 대표) 이인석(46·전 강남약사회장) 이정하(57·미미레코드 대표) 김왕경(55·주택조합연부회장) 백창현(64·대한노인회 부회장)씨 등이 지역사회 명성도와 재력을 앞세워 공천경합.
강남 을의 이태섭 의원(민자) 구역은 초대 강남구청장을 지낸 국응호씨(58)를 내세워 행정경험을 강조할 계획이며 자유총연맹지부장인 조문진씨(48)도 후보대상.
서초지역도 대체로 민자당이 인선난을 겪고 있는데 서초 갑의 박찬종 의원(민주)은 이곳에서 민주당의 붐을 일으킬 작정으로 「비장의 카드」가 될만한 후보를 내걸겠다고 예고.
○관록­패기로 맞서
비슷한 성향의 지역인 송파의 경우 을 지역인 김종완 의원(평민)의 경우 배치를 잘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이곳이 경기도(광주)였을 때 도의원을 했던 송운만(63),극작가 남정희(48·여),마천동 우체국장을 지낸 홍기원(57),김학술(57·지구당부위원장)씨 등을 내세울 예정. 민자당은 당 정책심의위원인 정대근씨(46)가 뛰고 있고 안동수씨(당연수원 교수) 등이 거명.
강남·서초는 민자당에 민주·무소속이 경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이 강세인 성동의 조세형 정책의장(을),강금식 의원(갑) 모두 세곳중 한곳엔 신진인물을 공천할 계획인데 부위원장급에서 대거 출마를 희망. 민자당의 경우 지난 총선때 떨어진 설영주씨(을)가 본인의 부인과 상관없이 중앙당 주변에서 거명되고 있어 눈길.
동대문 을의 김영구 의원(민자)은 『행정경험자·지역직능단체장 출신들을 찾고 있다』고 했는데 이두호 전 보사차관(54)을 영입해 출진시켜 서울시 의장단까지 진출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거물급에 속하는 이씨의 출마여부가 관심이다.
강동 갑은 민자당 김동규 의원의 경우 유쾌하(61·서울승합 대표) 곽수영(49·도고건설 대표) 이왕렬(46·국제전략경영원장)씨 등으로 압축돼 가고 있는데 민주당에선 초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최봉수씨(68)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직능단체에 눈길
중량급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홍식(49·충암학원 이사장·은평갑) 이영하(56·전육군통신감·양천)씨 등은 아직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상태.
용산에선 KBS­TV 탤런트인 강만희씨(『야망의 세월』 출연)가 의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당선택 여부는 미지수.
민자·평민 주변엔 출마희망자가 쇄도하고 있는데도 공천을 2월말로 미루는 것은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방지가 목적으로 강세지역에선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만 막으면 당선이 보장되기 때문.
또 사회직능단체들이 지자제선거에 적극적이어서 이들을 스카우트,신선미를 갖추려고 서로 나서기 때문이다.
평민당은 호남세가 강한 곳에는 지역당 극복을 위해 비호남권 인사를 한명정도 영입할 방침이며 2월말께 윤곽을 펼쳐 놓는다는 것.
민주당은 서울에서 민자­평민 양당구도를 깨고 3각구도를 만든다는 계획으로 신진인사,「민자당과 거리있는 비평민인사」 발굴작업을 하고 있으나 아직 사직단계고 이부영씨의 민주연합그룹과 통합한 뒤 본격적으로 후보자를 배치할 계획이다.
민중당은 내년 총선에 앞서 각 지구당위원장들을 지방의회선거에 가급적 많이 출진시킨다는 방침으로 노영희(41·여성위원장·서대문 을) 유윤석(38·성동 병)씨 등이 채비.<박보균기자>
◎출마예상자들
◆DB편집자주:출마예상자 명단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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