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총선前 개헌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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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얼굴)총무는 6일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으로 공약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내년 4월 총선 전에 추진하자고 정치권에서 요구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나라당 내에서 개헌문제를 논의하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洪총무는 같은 당 최병렬(崔秉烈)대표가 "총선 전 개헌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수차례 제동을 걸었음에도 굽히지 않고 개헌론을 제기하고 있어 그 의도가 주목된다.

洪총무는 "지금의 혼란은 무한권력을 가진 대통령제의 폐해 때문"이라며 "정치개혁의 핵심은 1987년 3김(金)에 의해 확립된 체제를 얼마나 혁파하느냐에 있으며, 그 요체는 대통령 권한의 축소"라고 주장했다.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에 대해 자민련은 환영하고, 민주당에선 의원 절반이 찬성하므로 한나라당만 당론으로 채택하면 개헌은 총선 전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洪총무는 당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이유를 묻자 "盧대통령이 대선자금 정국을 조성해 야당을 압박하는 것은 대통령의 무한권력을 과시하는 것이고, 그 이면엔 중대선거구제를 관철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권력구조의 근본 틀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야당은 계속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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