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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대표 무더기 연행 노동부와 협의" 의정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강성 장관과 유관 시사>
○…의정부에서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대기업노조연대회의 소속 노조대표 67명을 연행, 조사한 의정부경찰서는 재야노동단체 간부들이 경찰서 앞에서 연이어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노동단체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자 『불똥이 우리한테만 튄다』며 볼멘 소리.
경찰의 한 관계자는 『노조대표 연행은 경찰의 독단적 행동이 아니고 검찰·노동부등과 사전협의를 통해 이뤄진 사항이며 조사도 노동부직원과 함께 하고있다며 단순 회합에 대한 이번 강경 조치가 강성인 최병렬 노동장관의 등장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수원】

<계장 인사사고 의혹 무성>
○…전남여천군이 최근 단행한 계장급 인사를 둘러싸고 금품거래설·정치권 압력설 등 잡음이 무성.
군청 직원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합세, 증폭되고있는 이번 인사잡음은 사무관승진이 보장된 행정계장 자리를 보름여 동안이나 이례적으로 비워뒀다가 선배들을 제치고 이모씨 (43)를 발령하는 등 서열을 무시한 인사를 한데서 비롯.
여천군 한 관계자는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느라 제때 인사를 못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더니 결국 묘한 작품이 나왔다』고 일침. 【광주】

<뒤늦게 대책 마련 부심>
○…서울 수서지구 파동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인천시는9O년도분 시영아파트 대부분을 한보철강에 수주했기 때문에 사업차질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보증회사가 건재해 염려 없다』 면서도 사태분석·대책마련에 부심.
시는 지난주 초이래 수서 회오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한보그룹의 부도사태가 예상돼 지난 연말 착공된 한보철강의3천4백30가구분 시영아파트건설사업 차질이 우려됐으나 대책마련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다 언론이 관심을 보이자 부랴부랴 상황분석에 나서는 등 당황.
시민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전전긍긍하는 관료체질을 보여 준게 아니냐』고 한마디씩.【인천】

<시장 바뀔 때마다 변경>
○…울산시의 지방의회 의사당건물 마련 계획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돼 실무직원들만 골치.
88년8월 곽만섭 시장당시에는 본관 옆 민원실을 지방의회청사로 쓰기로 결정하고 민원실을 본관1층으로 옮겼으나 이듬해 안길현 시장이 부임하면서 3천만원을 들여 본관6층을 개조, 의사당으로 쓰기로 계획을 변경했던 것.
그러나 올 들어 윤희윤 시장은 또다시 37억원을 들여 옛 민원실을 헐고 오는 3월 그 자리에 지하2층·지상4층의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우자 시청주변에서는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또 뒤바뀌는 것 아니냐』고 시의 조변석개식 행정을 비판. 【울산】

<경영진에 직접 전화 걸어>
○…김원석 경남지사는 부임 한달만에 대단위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대우조선이 파업에 돌입하자 곧바로 장승포 시청에 별도 상황실을 설치한 후 사태조기수습에 나섰으나 노사분규에 대한 행정지도력의 한계 (?)를 실감하고는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
김지사는 이번 사태가 임금투쟁이 아닌 단체협약에 관한 첨예한 명분 대립이어서 설날이전의 극적 타결이 어렵게되자 휴일인 10일 직전 대우그룹 경영진에 전화를 걸어 중국방문중인 김우중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기도.
이 때문인지 김 회장은 12일 귀국, 사태 조속 해결에 나서 귀추가 주목거리.【창원】

<공명선거운동 시민 앞장>
○…시민운동 불모지였던 충북에서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치르자는 단체들의 시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관심.
시민운동은 「바른 선거를 위한 충북지역 시민단체협의회」발족에서 비롯됐는데 당초 참여단체가 20여개 였다가 정치권의 부정·비리사건에 자극 받아 우익단체·봉사단체 등도 가세, 무려1백10여 개로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시민들은 『모처럼 발족한 시민운동이 오염인사들의 정치권진입을 사전 차단, 민주주의 정착에 기틀이 되어야한다』고 기대. 【청주】

<화성사건 예방소홀 질책>
○…안응모 내무부장관이 11일 경기도청 초도 순시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현지 군수,읍·면장, 경찰서장, 지·파출소장들이 범죄예방에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자 관계관들은 몹시 당황하는 모습.
안 장관은 도본청실국장·시장·군수·경찰서장등 간부1백53명이 참석한 가운데 훈시를 통해 공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나서 『아픈데를 건드려 미안하지만 내가 현지에 가보니 2km되는 산길에 보안등·초소 등을 설치, 밤에 방범순찰을 강화했으면 살인사건은 예방됐을 것』 이라고 강조.
관계관들은 『화성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죄인의 몸』이라며 한숨.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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