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첫 女임원…삼정 서지희 상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우리나라에서 회계 업무가 시작된 지 50여년 만에 최초로 회계법인에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삼정회계법인 서지희(徐知希.42.사진) 상무. 徐상무는 "자신감을 갖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노력한다면 여성 공인회계사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86년 산동회계법인에서 출발한 徐상무는 2000년부터 삼정회계법인에서 심리.기획 업무를 맡다가 이달 초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는 삼정회계법인 회계사들이 작성한 감사보고서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고, 보고서 수준을 향상시키는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

한국 여성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이기도 한 徐상무는 국내 '1세대' 여성 회계사로 업계에서는 '왕언니'로 통한다.

회계사 초년병 시절에는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많았다. 현장에 나가 감사를 하다 보면 남자 회계사와 같은 내용의 지적을 하더라도 기업 간부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고, 존칭을 듣는 경우도 드물었다는 게 그의 회고다.

그러나 徐상무는 "여성이란 점 때문에 껄끄러운 상황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었고,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 회계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남편인 성남지방법원 심상철 지원장의 외조도 큰 힘이 됐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