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습격 대학생 6명 구속/화염병 방화등 「테러행위」 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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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범죄단체 조직” 처벌
치안본부는 10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잇따른 대학생들의 파출소 화염병 습격시위를 대정부 테러행위로 간주,강경 대응키로 했다.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긴급 소집한 차장회의에서 최근 대학생들의 잇따른 파출소 기습시위는 종전의 대정부 의사표시 행위 차원을 넘어 결사대까지 동원하는 조직적인 테러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화염병 사용 등에 관한 법률위반 이외에 폭력적 범죄단체 조직(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했다.<관계기사 20면>
치안본부는 회의에서 8,9일 서울에서 발생한 2건의 파출소 기습시위중 시위대가 화염병 이외에 쇠파이프등 흉기를 휴대하고 있었고 평상 근무중인 정복 경찰관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화염병을 던져 부상케하는 등 종전과 다른 조직적이고도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안본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화염병 투척자는 사진촬영등의 자료를 토대로 전담형사를 지정,추적 검거하고 ▲각 대학 운동권과 재야 등의 테러집단화하는 조직을 색출할 것 등을 아울러 지시했다.
한편 서울 종암경찰서는 11일 반민자당 가두시위를 벌이면서 화염병을 던져 파출소를 전소시키고 근무중인 경찰관에게 중화상을 입힌 서울대 박진호군(20·국문3) 등 대학생 6명을 화염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했다.
박군등은 8일 오후 5시25분쯤 서울시내 대학생 1백50여명과 함께 서울 미아1동 삼양로터리 도로를 점거,뇌물외유·수서특혜 비난시위를 벌이다 일부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50m쯤 떨어진 종암경찰서 동양파출소에 화염병 50여개를 던져 파출소를 전소시키고 박관배 순경(40)에게 2도의 중화상을 입힌 혐의다.
구속된 학생은 다음과 같다.
▲박진호 ▲이재한(19·서울대 국사2) ▲정광현(19·동법대2) ▲황지태(19·고대 사회1) ▲양희성(20·한양대 무기재료2) ▲강승원(19·숭실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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