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합 이권싸고 칼부림/20대 4명 사무실 습격 간부 찔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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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월계­중계 통합싸고 3개월새 네차례
9일 오후 2시 서울 월계2동 298 월계4지구 주택조합사무실에 쇠파이프·칼 등을 든 20대 괴한 4명이 난입,중계지역 통합주택조합 월계지부사무실 개소식행사를 주재하던 중계지역 통합주택조합 부조합장 이청식씨(47·서울 상계2동 389)를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났다.
목격자 월계4지구 주택조합원 표병기씨(42)에 따르면 이씨가 조합원 4명과 함께 행사를 갖고 있던중 20대 남자 4명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와 『이청식씨가 누구냐』고 물은뒤 이씨가 『내가 이청식인데 무슨일 때문에 그러느냐』고 하자 준비해온 쇠파이프로 이씨의 옆구리·어깨 등을 마구 때린뒤 칼로 허벅지·정강이등 네군데를 찔러 중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중계지역에는 86년 12월31일 중계동 288일대 42만평이 대한주택공사에 수용된뒤 지난해부터 중계지역 통합주택조합과 중계1지역 주택조합이 각각 구성돼 1천여가구의 철거대상주민을 상대로 조합원 유치경쟁을 벌여 각각 6백가구와 4백가구를 조합원으로 가입시켰으며 주택공사와의 재개발협상 과정에서 「선입주 후철거」 여부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어왔다.
경찰은 범인들이 지난해 월계동 298 철거민 70여가구가 중계동지역으로 대토를 받아 조합원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을 자기조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두조합이 경쟁을 벌이다 이날 중계지역 통합주택조합이 월계 주민설득에 성공,지부 개소식을 갖게 됐으며 그동안 주택조합 간부들에 대한 폭행이 3개월새 4차례나 된다는 점으로 미뤄 주택조합이권을 둘러싼 청부폭력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달 19일 오후 상계2동 자신의 집앞에서 봉고차를 타고온 20대 2명에게 폭행당해 전치4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17일 오후 중계지역 통합주택조합 상근이사 문병일씨(50)와 부인·딸등 일가족 6명도 중계동 288 자신의 집앞에서 20대 2명에 쇠파이프 등으로 맞아 전치 2∼5주의 상처를 입었었다. 또 지난해 12월8일 오후에는 중계동 건영2차아파트 앞길에서 이사회장 김씨가 20대 1명에게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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