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 골든글러브까지'꿀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류현진은 포지션별 최고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마저 차지했다.

정규리그 투수 3관왕(다승.평균 자책점.탈삼진 1위) 류현진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 330표 중 270표를 얻어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오승환(삼성.44표)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투수부문 영광을 차지했다.

신인선수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된 것은 1992년 염종석(롯데)에 이어 두 번째다. 류현진은 "김인식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 양준혁은 272표를 얻어 지명타자부문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37세 6개월 15일의 양준혁은 2002년 투수부문 수상자였던 송진우(한화.36세 9개월 25일)가 보유하던 최고령 수상기록을 바꿔놓았다.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282표를 얻어 최다득표와 최고득표율(85.5%)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마해영(당시 삼성)의 99.2%(272표 중 270표)였으며 최다득표는 2003년 심정수(당시 현대)의 307표다. 삼성은 양준혁, 박진만, 진갑용(포수), 박한이(외야수) 등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함으로써 통산 54명의 수상자를 기록, 해태의 명맥을 이은 KIA(51명)를 제치고 최다 수상자 배출팀으로 등록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와 두산은 단 한명의 수상자를 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10명의 수상자 중 류현진, 이대호(롯데), 이택근(현대), 이용규(KIA), 정근우(SK) 등 다섯 명이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프로야구에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선정하는 페어플레이상은 이대호,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뽑는 골든포토상은 이범호(한화)가 차지했다. 이진영(SK)과 손민한(롯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공동 수상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