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의 펜화기행] 양산시 통도사 노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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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 덮인 절벽 위의 푸른 소나무에는 강인함과 고고한 기품이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런 소나무를 정신적 상징으로 삼았으니 애국가 2절 가사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이런 이유로 마을의 당산목으로 매년 제를 받는 소나무가 많습니다.

청도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는 1년에 한번 12말의 막걸리를 대접받으며, 경북 예천군 감천면의 '석송령'은 375000-0000248이라는 주민등록번호가 있고 상속받은 토지에 재산 소득이 있어 매년종합토지세를 내고 장학금까지 지급한답니다. 양산의 통도사를 방문했던 분들은 입구의 울울창창한 소나무숲길에서 깊은 인상을 간직하게 됩니다. 이 보행로 중간쯤에 몸을 숙여 절하는 모습의 소나무가 너무 예뻐 그려보았습니다. 본래의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하였으니 불보사찰인 통도사도 볼 겸 직접 찾아가 만나보십시오.

김영택 한국펜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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