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성공 비결은 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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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한 카운셀러 필요

의외로 많은 학생이 학교 공부나 대학 진학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카운셀러 없이 유학오는 경우를 종종 본다. 미국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개인차는 다양하고 입학하는 학교도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막상 학생들을 만나보면 유학에 성공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막연히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학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고, 자신에 맞는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유학 성공에는 적절한 전문가 상담이 필요
문제에 따라 전문가는 달라질 것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지도를 받지 못하면 기대하는 유학 성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예전에 어느 유학생이 서부지역 명문사립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인터뷰와 원서 준비 때문에 필자를 찾아왔다. 이에 필자는 미국사립고등학교 입학시험인 ISEE의 수학시험 준비를 도와줬다.
인터뷰 준비는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엑세터의 입학 인터뷰를 서부지역에서 맡고 있던 졸린스키 교사에게 부탁했다.
그런데 원서 검토와 인터뷰 준비를 하던 중 졸린스키 교사가 지적했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슬펐던 기억을 이야기하라"는 질문에 대한 학생의 답변이 왠지 어색하다는 것이었다.
학생이 솔직하게 사실을 고백했다.
자신이 처음 쓴 답변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가 죽어 뒷마당에 묻고 울었다는 것인데, 그 글을 본 부모가 내용을 바꿨다는 것이다. 강아지 죽은 이야기가 뭐 대수냐며 더 멋있는 내용을 쓰라는 것이었다.
이에 졸린스키 선생은 "오히려 강아지 이야기가 학생의 순수한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좋은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답변은 꼭 학생 자신이 직접 쓰고, 인터뷰에서도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얘기하라"고 조언했다.

필자는 학기 초에 교과과목 선택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가장 많은 질문이 AP(대학 학점 선이수)와 Honors 과목 선택이다.
필자는 이 때 여러 가지로 반문을 한다. "이전에 들은 과목들이 무엇이었는지" "성적이 어떻게 나왔는지" "학교에서 교과서를 뭘 쓰는지" "그 과목의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등이다.
놀랍게도 이런 질문에 대한 가장 많은 답변은 "누구는 이렇게 해서 성적 잘 나왔다고 하네요…" 이다. 이런 대답에는 필자가 꼭 다시 묻는다. "학교 카운셀러와 이야기 해보셨는지요."

# 명문대 진학 추천서도 카운셀러에 부탁
학생이 학교와 관련한 질문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사람은 지금 다니는 학교의 카운셀러다.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하더라" 또는 "아이비리그 학교에 합격한 선배는 이렇게 했다더라"라는 정보가 논리적 근거가 없다면 그것은 나에게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고 보면 된다.

학교 카운셀러는 학생의 이야기와 학생이 실제로 필요한 것들을 조합한다. 카운셀러는 동시에 학생을 가르친 교사들과 대화를 해 학생을 정확히 파악한다.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정들을 이수했는지, 대학 진학 때 요구 과정들이 모두 포함돼 있는지 등 여러 사항을 종합 고려해 가이드를 준다.
카운셀러는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추천서를 써달라고 교장다음으로 부탁을 해야 할 교사이기도 하다.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대부분은 학교 카운셀러들과 매우 사이가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사립고의 카운셀러들이 하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도움을 주기에 너무 늦은 때 카운셀러를 찾는다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카운셀러가 맡은 학생들이 너무 많거나(공립학교는 그런 경우가 가끔 있다) 특별한 이유로 카운셀러에게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경우도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카운셀러와의 상담이 정말 어렵다면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많은 전문가를 적어도 학기 당 한 번(학기 말이 아닌 학기 초에) 만나서 상담을 하는 것이 주변의 '카더라' 정보를 듣고 따라가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02-3469-1380

존 김
미국 밸리토라 고교(Valley Torah High School) 수학교사
카플란센터 코리아 SAT 수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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