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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Blog] '과메기'를 닮은 여인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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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검소함을 그대로 물려받았다지만 여전히 지울수 없는 '공주'의 이미지를 가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20여 년간 유지해온 올림머리 때문인지, 고급 부티크에서 맞춘 것같은 복고풍 의상 때문인지 박씨는 여러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어머니같지만 왠지 까탈스럽고 차가울 것같다'는 이미지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0월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여성 정치인들보다 '한복'의 이미지가 가장 강한 사람으로 꼽혔지만, 어울리는 술로는 응답자의 과반수(51.3%)가 '와인'을 꼽기도 했다.

지난 5일 중앙일보 이여영 기자가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일정을 함께 하며 느낀 점을 본인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간추려 모아봤다. 이 기자의 '대선주자를 만나다' 블로그는 시리즈로 연재될 예정이며 정동영 전 의장.고건 전 총리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동행기다.[편집자 주]

▶박근혜는 과메기 [전문보기]

포항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박씨는 과메기를 무척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항 민심을 고려해 일부러 그랬다고 하기에는 꽤 많은 양이었고, 미역에 싸서 먹는 모양새로 볼 때 한두 번 먹어본 솜씨는 아니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거부감을 느끼는 과메기. 찬바람과 더운 바람을 거듭 쏘이며 제맛을 찾아가는 과메기. 이런 과메기와 박씨에게는 분명 공통점이 있었다.

▶박근혜의 가녀린 손, 뜨거운 악수 [전문보기]

마른 몸처럼 박씨의 손가락과 손목 역시 가늘었고 추운 날씨에 계속된 강행군 탓인지 차가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악수는 뜨거웠다.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는 그녀의 악수에 손을 잡은 아주머니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오죽 정성들여 악수를 했으면 손이 다 부을까. 오랜 퍼스트레이디 교육과 경험이 작용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녀의 악수는 특별했다.

▶박근혜의 패션, 신사동 어머니들의 맞춤복 스타일 [전문보기]

박씨는 이대 앞 골목이나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볼 수 있는 맞춤복 스타일의 옷을 입는다. 기성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른바 '어머니 스타일'이다. 머리도 그렇다. 웨이브를 주어 실핀으로 틀어올린 '학부모형 올림머리'다.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중장년층에게 육영수 여사의 추억을 되살려준다는 데서는 대성공이다. 그러나 대구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촌스럽다"며 입을 모았다.

▶대학생vs아줌마, 분명히 갈리는 평가 [전문보기]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포항의 죽도 시장에서는 아주머니.할머니들이 박씨를 둘러싸고 자발적으로 환호하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방신기에 환호하는 여중생들의 그것보다 절대 덜하지 않았다. 그녀의 손을 한번 잡아보겠다고 장사를 뒷전으로 하고 달려나온 상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계명대에서 만난 대학생들의 평가는 달랐다. 유명인이 온다고 해서 많은 수가 몰리기는 했지만 개별적으로 만난 대학생들은 "카리스마가 없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여영 기자]

<대선주자 릴레이 만남 연재를 시작하며>

대선주자들을 옆집 아저씨.아줌마 만나듯 보여드리겠다며 시작한 것이 벌써 세번째 동행에 이르렀습니다. 제일 처음 답을 받고 만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협조가 잘 되지 않아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던 고건 전 총리, 그리고 포항과 대구에서 함께 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앞으로도 여야에 관계없이 섭외가 이루어지는 순서대로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호불호는 애초에도 없었고 취재 과정에도 절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20대 여성의 시각에서 공정하게, 속시원하게 그들을 만날 것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글을 읽는 분들이 최대한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느껴볼 수 있도록 발로 뛰고 또 뛰겠습니다.

블로그의 이름처럼 그들의 말과 맛, 그리고 멋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흔한 정치적 공약과 가식적인 모습이 아닌 제가 그림자처럼 동행하면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전하겠습니다. 블로그에서 대선 주자들의 더 친근하고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박근혜의 멋] 너무 단정해서 심심한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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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멋] 학부모형 올림머리
▶[박근혜의 차] 예외없이 검은 세단
▶[박근혜의 맛] 박근혜는 과메기다.
▶ 대학생vs아줌마, 분명히 갈리는 박근혜에 대한 평가
▶ 욕먹을 각오하고 올리는 [박근혜의 굴욕]
▶[박근혜의 말] 연설에서 매력 반감되다.
▶[박근혜의 악수] 가녀린 손 뜨거운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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