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경기 “썰렁”/과소비 진정… 걸프전 여파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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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설날경기가 썰렁하다. 과소비 억제분위기에 걸프전쟁 여파까지 겹쳐 예년같지 않다.
이같은 분위기는 롯데·신세계·현대·뉴코아·미도파등의 설날대목 매출목표에서 잘 나타난다.
이들 대형백화점들은 이번 설날대목의 판매증가율을 20%(작년 설날대비)안쪽으로 낮춰 잡고있다.
예년에 최고 40%까지 매출목표를 늘려 잡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과소비추방 무드로 10만원내외의 고가선물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주된 이유다.
백화점 스스로도 「바람잡기」판촉을 자제하고 있다. 각 백화점의 광고비지출은 작년수준으로 동결됐다. 또 주력상품의 가격대를 3만원대 내외의 중저가 상품으로 잡고있는 것도 공통된 특징.
백화점들은 다른 명절때보다 늦게 7일께부터 판촉행사에 들어간다.
선물세트 메이커들의 경우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대메이커인 제일제당이 작년 설날보다 10%정도 판매액(50억원규모)을 늘려 잡고 있는 것을 비롯,대부분의 식품·주류업체가 이번 대목기간중 매출증가세를 지난해와 같거나 낮은 수준에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럭키·태평양화학등 생활용품메이커들은 이번에도 매출목표를 작년의 두배로 늘려 잡는등 대폭적인 신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선물패턴이 식품위주에서 1만원대 내외의 실생활 잡화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설빔대목을 기대하고 있는 남대문시장 아동복상가들에서는 특히 불황소리가 높다.
이번주를 전후로 도매거래가 활기를 띠고있긴 하지만 예년보다 1주일이상 대목이 늦게 시작된데다 지방상인등의 물건해가는 손도 작아져 대목매기가 시원치 못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설날은 계절적으로 겨울옷도 봄옷도 팔기 어중간한 시점이라 이점도 매출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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